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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공포영화 라스트신 시작…내년 상반기 코스피 목표 3800"-KB

고준혁 기자I 2021.09.03 08:59:31

"현 증시, 경기 침체 후 1~1.5년 뒤 반복되는 익숙한 조정"
"연말 연초, 팬데믹 종료, 경기부양 등에 밸류에이션 재반등"
"주요국 통화정책, 재정정책 긍정적 변화…친환경 수혜"
"성장 모멘텀 떨어져도, 위험선호 꺼지지 않을 것"
"바이오, 미디어엔터, 게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KB증권이 9월 주식비중을 ‘확대’로 상향 제시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적정 주가를 3800포인트로 제시했다. 봄, 가을 조정을 마무리하고 가을, 겨울 반등으로 넘어갈 걸로 예상했다. 9월 추천 업종은 공급 병목 피해주인 반도체와 자동차, 리오프닝(경제 재개) 관련주인 미디어, 엔터, 레저, 그리고 바이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공포영화엔 빤히 반복되는 패턴들이 있는데, 그걸 알면서도 볼 때마다 손에 땀이 난다”며 “마지막 장면이 되면 아침이 오고 주인공은 살아남아 집으로 돌아가는데, 증시도 마찬가지”라며 “지금의 긴축 조정(연준 긴축+경기 정점)은 경기 침체 후 1~1.5년에 빠짐없이 반복되는 익숙한 조정이고 결말은 보통 반등”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기간 조정을 통해 악재를 반영했으며 과거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 되돌림이 나온 상태로 따라서 향후 조정을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며 “△연말 연초 팬데믹 종료 기대 △유럽, 중국의 부양 기조 전환 △민간 소비, 투자 사이클, △골디락스 환경 등이 밸류에이션의 재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는 가을 중 단기 반등을, 리오프닝 관련주는 환절기만 주의하면 매수 대응하기 좋다고 보았다. 바이오 및 친환경 등 성장주 랠리도 지속된다고 예상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 분위기를 바꿔놓을 만한 흐름이 포착된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다. 통화정책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를 ‘금리 인상 시점은 아직 멀었다’는 인식으로 전환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정책은 3분기 말부터 미국, 유럽(독일), 중국 등 주요국에서 경기부양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특히 친환경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 연구원은 “특히 한국은 친환경 분야에 대한 지원 정책을 빠르면 9월부터 본격화할 수 있는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낮아지는 국면이라면 정책의 효과는 생각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성장 모멘텀이 떨어지는데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을까’란 우려에 대해 밸류에이션이 받쳐줄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가 이제 실적(EPS)의 함수에서 밸류에이션(PER)의 함수로 넘어갈 것”이라며 “이익성장률은 떨어졌지만 매출이 줄지 않아 위험선호가 꺼지지 않으면 PER가 시장을 끌어올린 경험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조정에선 바이오, 미디어엔터, 게임, 친환경 등 성장주 비중을 확대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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