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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는 15일 도쿄도 지요다구 부도칸에서 열린 정부 주최 ‘전국전몰추도식’ 식사를 통해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앞으로도 지켜나가겠다”며 ‘적극적 평화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적극적 평화주의의 깃발 아래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의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보는 자력으로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적극적 평화주의는 스가 총리의 전임자인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부터 등장한 개념이다.
아베 전 총리는 작년 같은 행사에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고, 이 결연한 다짐을 앞으로도 지켜나가겠다”며 “적극적 평화주의 기치 아래 국제사회와 손잡고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 해결에 지금 이상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결의”라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은 전후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로 걸어왔다”며 “세계 누구나 평화롭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힘을 다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 때와 마찬가지로 일제의 침략 전쟁 당시 아시아 주변국에 대한 가해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는 이날 총리 자격으로 처음 태평양전쟁 종전 행사에 참석했다.
즉위 후 세 번째로 태평양전쟁 종전 행사에 참석한 나루히토(德仁) 일왕은 3년 연속으로 ‘깊은 반성’을 언급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전후 오랜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 위에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매년 8월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을 열어 일제가 일으킨 태평양전쟁 당시 숨진 자국민을 추모하고 있다. 추모 대상은 전사한 군인·군무원 등 약 230만 명과 미군의 공습과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등으로 숨진 민간인 등 약 80만 명을 합친 310만여 명이다.
이날 추도식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참석자 수는 약 200명으로 역대 최저 규모로 열렸다. 통상 전국전몰자추도식 참석자는 6000명 규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