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한산한 제주는 처음"…코로나 확산에 입도객 절반 '뚝'

권소현 기자I 2020.12.26 13:37:49

성탄 연휴 성수기 24~25일 입도객 51.7% 급감
숙박 예약률 30% 이하·렌터카 가동률 40%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강화에 제주 여행 줄어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1000명대를 이어가자 크리스마스 연휴 제주도를 찾는 이들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주차장 렌터카 하우스가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과 당일인 25일 이틀간 제주에 입도한 이들은 4만107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8만5092명에 비해 51.7%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해외 여행은 막히고, 제주도가 청정지역으로 부각되면서 내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지만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정부의 방역 강화로 입도객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정부의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에 발맞춰 24일부터 오는 1월3일까지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제주형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을 강화했다. 겨울철 스포츠 시설 집합금지, 숙박시설 객실 수의 50% 이내로 예약 제한, 주요 관광명소 최대한 폐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정부 지침에 더해 마스크 착용의 경우 외출시 실내외 구분 없이 의무화해 정부의 3단계에 준하는 행정조치를 적용했다.

제주도는 이미 지난달 24일부터 발열 등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으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토록 하는 등 제주형 특별입도절차 시즌4를 가동 중이다.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에서 방역수칙 홍보물 2000부를 배부했다.

제주도는 114개소의 렌터카 업체를 대상으로 방문차량 1대당 5인 이상 대여 금지를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전 업체에 차량 방역 실시여부도 점검 중이다.

이에 따라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한산한 상황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숙박업소 예약률은 평균 30% 이내에 머물고 있고 제주공항 렌터카하우스에 대한 현장 특별 점검 결과 골프 관광객 등이 자주 이용하는 11인승 승합차량에 대한 대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렌터카 가동률은 40% 이하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함덕해수욕장 등 제주지역 8대 핵심 관광클러스터도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주 초 제주도를 찾은 한 관광객은 “제주도에 성수기와 비수기를 가리지 않고 여러번 와봤지만 이렇게 한산한 모습은 처음 본다”며 “문 닫은 맛집도 많고 유명 해수욕장에서도 사람을 거의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374명으로 집계됐다. 25일 하루 동안에만 25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최근 확진자가 나온 제주시 연동 드림타워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는 외부 이용객과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마스크 착용 상태는 양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드림타워와 관련해 122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으며 이 중 116명이 음성으로 확인됐고 밀접 접촉자 6명에 대해서는 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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