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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실장은 “애초 리포트 제안은 유건 기업평가본부장이었다”며 “지난 2월 우리나라에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 타격이 기업들의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이 2분기라고 보고 산업별 영향을 모아 분석을 내놓자는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분기 실적을 별도로 모아 리포트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나 올해 2분기는 산업별 실적 방향의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특별하다고 생각했다”며 “본부 연구원들이 모두가 참여해 업종별 분석을 내놨다”고 말했다.
보고서 작성자에 실장들 이름만 올렸을 뿐 이번 리포트는 본부 전체가 참여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얼마나 장기화할 것인지, 또 그에 따른 산업별 타격의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해 품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이 실장은 “2분기까지 반기 데이터만 가지고 산업 내 전체 흐름을 어떻게 해석할지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리포트는 인더스트리 아웃룩(Industry outlook) 작성 대상 16개 주요 업종의 최근 분기별 실적을 짚어줬고, 향후 실적 방향성도 제시했다. 또 크레딧 이슈와 함께 하반기 모니터링 계획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송 실장은 “2분기 실적까지의 업종별 코로나19 타격이 얼마나 미쳤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고 강조했다.
리포트는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된 업종으로 반도체와 음식료, 통신, 민자발전, 해운, 석유화학 등을 꼽았는데, 이 가운데서도 향후에도 개선된 실적을 보일 곳으로는 반도체와 음식료, 통신 업종으로 예상했다. 권 실장은 “지금 실적을 유지만 하더라도 다른 업종보다 상황이 낫다고 볼 수도 있다”며 “이러한 업종으로는 통신과 음식료를 꼽을 수 있고 반도체는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고 판단했다.
원 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돼 있어 어느 쪽 영향이 클지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반도체만 놓고 본다면 경기 악화로 인한 반도체 수요 감소라는 악재를 언택트(비대면) 수혜로 인한 반도체 수요 증가가 보완하고 있다. 그나마 반도체 업종이 다른 업종보다는 소폭 개선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들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신용평가는 산업별 3분기 실적도 살펴보고 있다고 한다. 송 실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업종별 회복 속도가 상이하고 업종 내에서도 기업별로 실적이 차별화하고 있다”며 “3분기 실적도 살펴보고 분석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1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