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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저들은 게임 제작사를 넘어 중국까지 직접적으로 비판하자 게임 제작사인 중국 페이퍼게임즈는 “유감스럽고 분노스러운 것은 논란을 일으킨 의상 세트 폐기 공지를 안내한 후에도 일부 계정에서 여전히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 언론을 쏟아내고 있다”라며 “중국 기업으로서 이런 언론과 행위를 단호히 배격하고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한다. 이에 따라 한국판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했다.
중국은 최근 자국 드라마나 영화에 도포나 갓을 쓴 인물을 등장시켜 중국 전통 의상 ‘한푸’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또 일부 드라마에서는 왕비를 시중드는 시녀들에게만 한복을 입혀 중국과 한국의 국력 차를 은연 중에 나타내고 있다.
중국 측은 ‘명나라 복식의 영향을 받은 조선시대 옷은 중국의 옷’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측의 주장과는 달리 한복은 한민족 정통의 복식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 후기식 한복 외에 삼국시대, 고려시대에 입었던 의상들도 모두 한복이며 중국의 전통 복식과는 차이가 있다. 또 조선시대의 한복도 명나라의 영향을 일부 받았지만 치마나 바지 등 하의를 크게 만드는 독자적인 특색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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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들어선 한복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한복을 일상 생활에서 입기 편하도록 제작한 개량 한복이 등장했고 최근에는 한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퓨전 한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한복을 입고 해외 여행을 떠나 외국인에게 한복을 알리는 인플루언서들도 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한복을 입은 관광객에겐 경복궁 입장료를 받지 않는 등 한복 문화를 되살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한복을 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명품 디자이너들이 한복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들에게는 아직 일본의 기모노나 중국의 치파오처럼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한복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창업주인 마리오 프라다의 손녀이자 디자이너인 미우치아 프라다와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방한 당시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선생의 가게를 방문했다. 크리스챤 디올의 수석디자이너였던 존 갈리아노는 2011 SS 파리 컬렉션에서 한복 모티브의 드레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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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중국이 한복을 중국 전통 복식으로 주장하는 배경으로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을 꼽기도 한다. 미국에 대항하는 별도의 거대 경제권을 구상하는 중국으로서는 군사력과 자본으로 대표되는 하드파워 뿐 아니라 문화로 대변되는 소프트파워에서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한국 문화를 지속적으로 자국 문화에 편입시키려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해당 논쟁을 과대하게 해석해서는 안된다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는 “해당 논쟁은 1990년대부터 이어져 왔던 것으로 최근 인터넷와 미디어의 발달로 수면 위로 드러난 것 뿐”이라면서 “이를 중국 정부의 조직적인 움직이라고 보기보단 자국 중심주의가 강한 네티즌들 간의 다툼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