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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타임] 생리대 대체 '생리컵'…여성 '잇템'

김민지 기자I 2018.08.28 08:00:56


(사진=이데일리)


여성의 필수품인 일회용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불거졌다.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커질수록 여성들 사이에서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공포, 일명 ‘일회용 생리대 포비아(공포증)’도 함께 확산한다. 여성들의 대체용품으로 ‘생리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소담(24)씨는 “일회용 생리대 값이 만만치 않았는데 생리컵은 한번 사서 2년까지 사용할 수 있으니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며 “여름 같은 더운 날에 찝찝한 느낌이 전혀 없어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 사용하기에 좋고 10시간 정도 착용할 수 있어 화장실을 자주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규리(36)씨도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생리통도 완화된다”며 “첫 사용에도 불편함을 못 느꼈다. 거부감이나 두려움만 없다면 충분히 잘 사용할 수 있는 잇템(꼭 필요하거나 갖고 싶은 아이템)같다”고 말했다.


생리컵 사용방법과 보관법은


(사진=이데일리)


생리컵은 질 내부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방식이다. 종 모양에 꼬리가 달린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이다. 2017년 12월 생리컵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고 2018년부터 국내에서 직접 제조하고 판매하도록 허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컵의 안전한 사용방법을 발표했다. 생리컵은 크기가 다양해서 본인의 질 입구의 크기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제거할 때 필요한 꼬리 부분의 길이도 다양하여 질 높이도 확인해야 한다. 월경 주기 때 검지를 이용해 본인의 질 입구에서 자궁경부까지의 길이를 확인한 뒤 맞는 길이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경부에 닿는 길이가 손가락 두 마디 이상이면 질의 길이가 긴 편이기 때문에 꼬리가 긴 제품이 적합하다.

생리컵은 말랑말랑하거나 딱딱한 재질로 나뉜다. 초보자는 말랑말랑한 재질의 컵을 사용해서 맞는 재질을 천천히 찾는 게 좋다.

생리컵이 부드러우면 삽입하기 편하고 이물감이 덜하지만 질 안에서 펴지지 않을 수 있다. 딱딱한 재질을 사용하면 이물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지만, 컵을 정 위치에 자리잡게 하고 완전히 펼치기가 비교적 쉽다.

삽입할 때 생리컵을 'U자' 모양으로 접은 후 꼬리 부분이 질 내부로 들어갈 때까지 밀어 넣는다. 접힌 컵이 질 내부에서 완전히 펼쳐지고 자리를 잡으면 올바르게 착용한 상태다.

제거할 때 깨끗이 손을 씻고 질 내로 손가락을 살짝 넣어 꼬리를 잡고 천천히 당겨서 빼낸다.

사용 전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끓는 물에 5분간 생리컵을 소독한다. 평소에는 깨끗한 물로 생리컵을 씻고 월경이 끝난 후 보관할 때 다시 끓는 물에 소독해야 한다.

생리컵은 일반적으로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고 생리혈의 양에 따라 4~6시간 사용을 권장한다.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2년마다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


생리컵 사용 "걱정말고 사용하세요"


(사진=이미지투데이)


의료용 실리콘으로 제조해 인체 유해성은 다른 월경 용품에 비해 낮다. 식약처는 “인체적용시험에서도 생리컵 사용 후 독성쇼크증후근(독소로 최대 쇼크상태로 이를 수 있는 급성질환)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며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에 대한 조사와 위해평가를 한 결과에서도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생리컵 사용이 처녀막 파열 등 다른 여성 질환 발생으로 이어질까 우려한다. 황선아 최상산부인과 원장은 “처녀막이라는 조직이 완전히 막혀 있는 격막이 아니다"며 "성경험이 없는 여성이 생리컵을 사용한다고 해서 처녀막이 파열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질 안에 용품을 직접 삽입해야 한다는 두려움과 혹시 생리혈이 샐 것을 걱정해서 생리컵 사용을 꺼린다.

인도의 닥터 엠케이 샤 메디컬 대학 & 리서치 센터 (DR. M.K. SHAH MEDICAL COLLEGE & RESEARCH CENTRE)에서 생리컵의 적응성과 효험에 대한 실험에서 생리컵을 사용한 여성의 80% 이상이 사용할수록 쉽게 삽입할 수 있고 사용자의 90%가 생리컵을 제거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생리컵 사용에 적응하고 컵이 질 내부에 안정적으로 위치하면 생리혈이 새는 문제가 점차 감소한다.

생리컵은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일회용 생리대 구매비용으로 1년에 12만원 정도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생리컵은 개당 2만~4만5000원 정도로 2년 동안 사용할 수 있어 더욱 경제적이다.


생리컵 구매방법은


(사진=이미지투데이)


해외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국내 온·오프라인 판매처에서 생리컵을 살 수 있다. 국내 약국·마트·편의점·H&B(헬스뷰티샵)에서 일부 제품을 판매한다.

김강현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은 “식약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의 심사를 거쳐 허가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식약처에서 정식 수입을 허가한 미국산 F사 생리컵은 당국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증받았다. 식약처에서 최초로 허가받은 국내 생리컵 W제품은 100% 의료용 실리콘으로 제조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중적으로 쓰이는 D제품은 국제적인 의료기기 품질 심사제도인 의료기기 단일심사프로그램(MDSAP)으로 안정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았으며 실리콘 생리컵으로 세계 최초 FDA승인을 받았다.



(제공=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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