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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2일부터 본점과 강남점을 제외한 전 지점의 개점 시간을 11시로 30분 늦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979년부터 개점 시간을 10시30분으로 맞춰왔는데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라 전통을 과감히 바꿨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영등포점과 경기점, 광주점에서 11시 개점을 시범운영해 왔다. 시범운영 결과, 오전 시간대 방문객이 적어 쇼핑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면세점과 함께 운영 중인 본점과 강남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기존대로 10시30분 개점을 유지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오전 시간 매출 비중이 2016년 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개점 시간을 늦추면서 ‘엄마’ 사원이 대부분인 백화점 협력사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근 전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데려다 줄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대기업 최초로 올해부터 주당 근로시간을 35시간으로 단축했다. 하루 근무시간은 7시간 꼴이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과 아울렛 점포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여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토록 했다. 대상은 위탁 경영 중인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을 제외한 전국 19개 점포다.
점포 영업시간에는 변동이 없다. 직원들이 퇴근한 오후 7시부터 폐점 시간인 오후 8시까진 팀장 1명과 당직 직원 10여명이 교대 근무한다. 고객 쇼핑 편의와 영업시간 단축에 따른 협력사 매출 감소 등을 고려한 조치다.
3대 백화점 중 롯데백화점은 영업 시간과 근로 시간을 종전대로 유지한다.
다만, 지난해부터 롯데그룹 내 30여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PC 강제 오프제 등을 통해 불필요한 야근 등을 줄이는 중이다. 이를 위해 집중 근무 시간을 정해 흡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등을 금지하고 있다.
대신 롯데그룹은 지난 5월부터 생산 인력을 추가 고용 중이다.
근로 시간 단축에 따라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주류·롯데푸드 등 주요 식품 계열사 4곳의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기 대문이다. 채용 규모는 전체 생산인력의 10% 수준인 200여명 수준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PC 오프제,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제도와 캠페인을 통해 ‘워라밸’ 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다”며 “앞으로도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주 52시간 근로제가 기업 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