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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촉발한 위험회피 심리의 직격탄을 원화가 맞고 있다. 우리나라가 수출 중심의 소규모 개방경제여서다.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은 외환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데, 원화 가치만 폭락하고 있다.
지난주 외환시장 흐름을 되짚어보면 분명히 드러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원화 가치는 1.48% 내렸다. 같은 기간 미국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는데,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이 그보다 더 컸다는 뜻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0.88% 내렸다.
약(弱)달러에 주요국 통화는 대부분 몸값을 올렸다. 대표적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 가치는 1.21% 급등했다. 유로화 가치는 0.51% 올랐다. 미중 무역전쟁의 당사자인 중국 위안화마저 0.30% 상승했다.
중국의 경우 미국의 무역전쟁 도발에 대응할 카드가 있는 데다, 외환시장도 완전히 개방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가 출렁이지 않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다. 중국 옆에 있다가 불똥이 튈 수 있다. 게다가 환율조작국 이슈로 인해 우리 외환당국의 개입도 쉽지 않다. 무역전쟁의 뭇매를 원화가 맞고 있는 이유다.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이슈까지 겹쳤다. 이날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국무회의에 참석해 FTA 개정 관련 협상 결과를 보고한다. 그 결과는 이번주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한미 FTA 협상이 한국에 불리한 게임이 됐을 거라고 의심하고 있다. 수출업체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뜻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우리는 한국 정부와 포괄적 해결에 비교적 접근했다고 믿는다”면서 협상에 만족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실제 협상 결과가 국내 수출업체에 불리하게 나온다면 원화는 추가 약세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우려는 주말 사이에도 반영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7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2.20원)와 비교해 3.00원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유로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가치는 일제히 올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환율 1080원 중반대에 안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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