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사상 최악의 에어백 리콜 파문을 일으킨 일본 다카타가 법정관리를 신청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6일 오전 7시 50분께 다카타는 도쿄 지방법원에 민사재생법 적용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자회사인 TK 홀딩스 역시 미 연방 파산법에 따라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리콜 비용을 포함한 다카타의 부채 총액은 1조엔이 넘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일본 제조기업의 파산 규모로는 최대 수준이다. 이전까지 일본에서 파산 규모가 가장 컸던 제조업체는 파나소닉 플라즈마 디스플레이(약 5000억엔 수준)이었다.
다카타의 기업회생은 중국 닝보전자의 미국 자동차 부품 자회사인 ‘키세이프티 시스템즈’(KSS)가 주도한다. KSS가 출자해 설립한 새 회사가 다카타에서 에어백·안전벨트 등 주요 사업 부문을 인수해 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다카타는 매각 이익을 바탕으로 리콜 비용을 보상하는 등 채무정리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다카타는 에어백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회사로 폭발 위험이 제기되며 2008년 첫 리콜을 시작했다. 이후 근 10년간 1억개 이상의 에어백을 리콜했으며 이에 소요된 비용은 1조3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카타 에어백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전 세계에서 최소 17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