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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이면 다 산다"…`ZYNY` 베팅을 아시나요?

이정훈 기자I 2015.02.03 08:21:12

`제로-마이너스금리` 앞머리 딴 신조어..채권시장 유행
덜 안전한 채권에도 돈 몰려..주식투자 매력 더 낮출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ZYNY`를 아시나요?

국채금리가 제로(0)나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이르는 말로 `zero-yield to negative-yield`의 앞머리 글자들을 따서 만든 채권시장의 신조어다. 미국 월가 대표 투자은행인 JP모건은 2일(현지시간) 이같은 ZYNY가 채권시장에서 또 한차례 고(高)수익률 추구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에서 “ZYNY는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제로와 그 이하 수준까지 계속 떠밀려 내려가는 상황과 관련돼 있다”고 언급하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실시하는 양적완화(QE)가 가장 직접적인 이유지만, 그 배후에는 실망스러운 경제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공포 등이 자리잡고 있다”고 풀이했다.

현재 전세계 많은 국가 국채금리가 ZYNY에 근접하고 있으며 특히 3조6000억달러 규모인 선진국 국채시장에서 그런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이 덕에 글로벌채권지수에 편입된 국가들 국채 가운데 무려 27%가 마이너스 금리 수준이다.

JP모건은 “안전자산인 국채금리가 제로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찾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기간 프리미엄과 유동성 프리미엄, 변동성 프리미엄 등을 무시하고 상대적으로 만기가 길거나 유동성이 낮고 변동성이 큰 채권들까지도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전세계 채권시장에서 채권들간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더욱 좁혀지면서 채권수익률 곡선은 평탄해지고 있다. JP모건도 “영국과 미국을 보면 5년과 30년만기 국채금리간 차이가 좁혀지는 평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호주와 뉴질랜드, 유로존 재정취약국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JP모건은 “결국 국채가 안전하다는 생각에 이제는 유동성이 좋은 신흥국 국채들까지도 안전자산으로 취급받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JP모건은 ZYNY에 베팅하는 투자 수요 증가를 감안해 주식 투자비중 확대 요구를 줄이도록 권고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지 머니는 주식시장에 더 유리하지만, 제로 국채금리와 디플레이션 우려간의 결합은 경제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주식시장에서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ZYNY 현상이 강화될 때 주식시장에서는 채권 투자와 유사하게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투자나 자사주취득 유망주나 우선주 등이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JP모건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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