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흔히 만나고 들을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름이다. 또한 이들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정보기술(IT)분야 스타트업들의 회사 이름이기도 하다.
실제 오스카는 온라인 금융거래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온라인 건강보험 스타트업이다. 알프레드는 매달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고객들에게 잡화나 세탁물 등을 맡기거나 배달해주는 온라인 심부름센터 스타트업이다. 베니는 프리랜서 근무자들에게 보험과 회계, 세금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스타트업이고, 룰루는 여성들이 자신들이 알고 있는 남성들에게 평점을 매길 수 있도록 한 어플리케이션 제작 스타트업이다. 클라라는 가상현실 서비스 업체다.
이처럼 최근 들어 많은 IT 스타트업들이 미국인들에게 친숙하고도 흔한 이름을 회사 이름으로 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포춘지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T 스타트업들이 이처럼 오래된 사람 이름을 회사명으로 작명하는 이유는 그들이 판매하는 소프트웨어와 상품들이 인간에게 친숙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간의 행동을 대신해주는 기능들을 가진 소프트웨어일지라도 인간에게 친숙하다는 이미지를 줘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베니 창업주인 제이콥 브로디는 “우리 회사가 얼굴없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소비자들이 믿을 만한 조력자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이런 이름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영혼을 담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으며, `베니`라는 이름은 소비자들의 친구이자 의지할 만한 어느 누군가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IT 기업들은 플릭커(Flickr)나 텀블러(Tumblr), 트위터(Twttr·Twitter를 줄여 통상 사용하는 표현) 등 엉뚱한 단어를 쓰거나 넷스위트(NetSuite)와 링크드인(LinkedIn), 유튜브(YouTube), 버즈피드(BuzzFeed)처럼 두 단어를 합성해서 주로 회사 명으로 사용해 왔다.
최근 들어서는 깜찍한 이름을 선호해 `-ly`나 `-y`와 같은 접미사를 붙인 처플리파이(Chirpify), 스포티파이(Spotify), 고스터리(Ghostery), 파인더리(Findery), 비틀리(Bitly) 등이 주로 사용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