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로 원유가격은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은 보름동안 배럴당 10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역시 13개월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104달러 선이 이틀전 붕괴됐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이상 원유 생산과 수급에 큰 차질을 빚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거듭된 국제 분쟁에도 국제 원유 생산은 수요를 초과하고, 재고량은 늘어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앞서 관측보다 18만 배럴 줄어든 하루 100만 배럴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의 올 2분기 원유 재고량은 2006년 이래 최대치인 880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IEA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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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1. 셰일가스 붐(Boom)
이전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미국의 셰일가스 시추기술 발전이다. 미국이 퇴적암(셰일)층에 매장되어 있는 가스를 뽑아내면서 현재 원유 생산량이 지난 2008년보다 하루 300만배럴 늘어났다. 이는 27년만에 최대치다. 에드 무어스 씨티그룹 원자재 부문 대표가 “글로벌 시장은 그렇게 많이 (원유를)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할 정도다.
△ 원인2. 미국 경제 회복세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 가도에 접어들면서 대체투자처인 원유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 지난 2008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에서 재미를 못봤던 투자자들이 원유시장으로 몰렸다. 그러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올들어 7%넘게 상승했다. 실제 NYMEX에서 WTI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지난 5일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브렌트 역시 이날 6주전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져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무어스 대표는 원유와 다른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지 않은 것에 대해 “2008년처럼 시장에 버블이 없다”며 “2009년 이후 모든 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 원인3. 리비아 원유 생산 재개
중동 최대 원유 산지 중 하나인 리비아의 항구 2곳에서 원유 수출이 1년만에 재개됐다. 리비아 정부는 지난달 라스 라누프와 시드라 항구를 통해 하루 55만 배럴의 원유를 선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브리함 알 아와미 석유부 측정 감독관은 “이탈리아로 보낼 원유 68만배럴을 라스 라누프 항에서 곧 선적한다”며 이달에 원유 수출을 두배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