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이 한국과 중국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역내 국가들간의 대화를 독려하고 있다”며 반가움을 표시하면서도 “일단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언론을 대상으로 한 정례브리핑에서 3일부터 시작되는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일단 지켜볼 것이며 그리고나서 미국에서 언급할 필요가 있는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키 대변인은 “한국과 중국은 6자회담은 물론이고 다른 역내 현안들에 있어서 모두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전제한 뒤 “분명히 우리는 한국, 중국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고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의 외교적인 밀착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오히려 미국은 역내 국가들간의 대화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정부는 중국의 평화적인 부상과 번영을 오랫동안 권장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키 대변인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북한에 앞서 한국을 방문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수년 전부터 중국과 광범위한 대화를 해오고 있으며 중국은 북한이 더 유익한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방문의 순서를 분석하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존 케리 국무장관은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주로 예정된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비롯한 양자간, 역내 현안을 협의했다.
사키 대변인은 북한의 연쇄적인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방적으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라며 “주변국들은 북한의 호전적 수사와 위협에 대해 공통의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일 대화의 진전 여부와 관련해 “우리는 일본 측과 광범위하고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