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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특수분유 생산 10년 `돈보다 사람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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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형 기자I 2009.11.01 20:30:26

2만개 생산 중 1만7500개 폐기

[이데일리 안준형기자] 매일유업이 수억원의 손해를 보면서도 선천성 질환을 겪고 있는 유아를 위한 특수분유 생산을 10년째 이어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매일유업(005990)은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 유아를 위한 페닐케톤뇨증(PKU) 분유 등 8종의 특수분유를 생산한지 만 10년을 맞았다고 1일 밝혔다.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은 아미노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전혀 만들어지지 않아 대사 이상을 일으키는 유전질환이다. 식이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성장장애, 뇌세포 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매일유업은 지난 1999년부터 선천성 대사이사 질환 유아를 위해 특정 아미노산은 제거하고 비타민·미네랄 등 영양성분을 보충한 특수유아식 8종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특수분유 생산은 기업입장에서 보면, 손해보는 장사이다.

매일유업이 매년 생산하는 선천성 대사이상 분유 캔 수는 2만개지만 판매되는 분유는 한 해에 2500캔을 조금 넘을 정도다. 나머지 1만7500캔은 폐기 처분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특수분유 초기연구개발비, 폐기 처분한 제품 등을 포함해 수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더욱이 특수분유를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다.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 공정을 중단하고 오로지 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과정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제품별로 제한해야 하는 아미노산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생산 설비를 세척하는 데만 종류별로 4~5시간이 걸리고 혼합시간은 1~2시간이 걸려 제품을 생산할 때마다 공장은 녹초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정완 매일유업 대표이사는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일이지만 힘들고 어려운 아이의 건강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김복용 회장의 유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 매일유업 특수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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