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기업, 美기업사냥 `가속`..거래규모 4배 `껑충`

정영효 기자I 2007.09.04 09:27:08

현재까지 161억弗..지난해 전체의 4배
弱달러·내수시장 극복 필요성이 배경
두산인프라의 밥캣 인수 대표적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아시아권 기업(일본 제외)들이 미국 기업을 상대로 한 기업 합병인수(M&A) 공세를 가속화하면서 M&A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국제 금융데이터 제공사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기업들이 인수한 미국 기업은 거래 규모 기준으로 161억달러. 지난해 전체 규모가 39억달러, 2005년 18억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세다.

지난 7월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미국 잉거솔랜드의 소형 건설중장비 브랜드 밥캣을 49억달러에 인수한 것이 아시아 기업의 약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됐다.

싱가포르 플렉스트로닉스의 미국 전자제품 생산업체 솔렉트론 인수(36억달러)와 대만 PC 업체 에이서의 게이트웨이 인수(7억1000만달러) 등도 주요 인수 사례로 꼽혔다.

10억달러 미만의 거래도 크게 늘었다. 올해 현재까지 10억달러 미만의 인수건은 75차례로 이미 지난해 전체(78건) 수준에 도달했다.

신문은 전세계 M&A 시장의 큰손으로 재부상한 일본과 정부 주도의 인수전이 진행 중인 중국을 제외하고도 아시아 기업의 M&A는 놀라운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산의 밥캣 인수와 에이서의 게이트웨이 인수 당시 이들 회사의 자문을 맡았던 골드만삭스의 조한 레븐 아시아 M&A 수석은 "건설장비와 PC 부분에서 세계화가 진전 중인 사례"라며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권 기업들이 M&A에 적극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시장을 넘어서기 위한 필요성도 M&A를 활성화하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두산과 에이서의 자문사였던 씨티그룹의 샤헤리야 취쉬티(Shaheryar Chichty) 어드바이저는 "국내 시장에서 강력한 프랜차이즈를 구축한 아시아 기업들이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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