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실러 "美부동산 시장도 `비이성적 과열`"

김현동 기자I 2005.01.26 09:17:24

현재 집값 과잉상승..추가금리 인상 불필요
당장 집 팔 사람에게는 지금이 매도시점

[edaily 김현동기자] 지난 2000년 `비이성적 과열`을 통해 주식시장의 거품론을 제기했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이번에는 부동산 시장 거품론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CNN이 26일 보도했다. 2000년 3월 그의 책이 출간됐을 때 IT 거품이 꺼지면서 주가가 빠졌었다. 실러 교수는 지난해 12월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집값은 오르기만 한다는 생각이 부동산 거품을 만들고 있다"며 "30~40년 전 집값에 비해 현재 집값이 매우 높지만 현재 집값은 상당 부분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것이지 실제 부동산가치가 올라간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값은 언젠가는 떨어질 것"이라며 부동산 거품을 경계했다. 실러 교수는 또 역사적 저금리로 인해 부동산 거품이 만들어졌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저금리가 거품의 원인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금리가 상승할 경우 금리는 부동산 거품을 터뜨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부동산 거품을 터뜨리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는 없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내리던 1990년대가 부동산 거품의 정점이었다"고 소개했다. 부동산 거품 시기의 재테크 전략과 관련, 실러 교수는 "집 크기에 연연해하지 말라"며 "향후 5년내 이사를 할 계획이라면 그때 가서 당신이 원하는 집을 사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현 시점이 부동산을 매도해야 할 시점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부동산으로 큰 돈을 벌어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잘 모르겠지만, 당장 집을 팔아야 하는 사람이라면 매도시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거품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시러큐스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가격 하락 보험 프로젝트인 `시러큐스 프로젝트`(Syracuse project)와 관련해 그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성공적이었다"며 "더 나은 마켓팅 전략과 사설 보험회사를 끼고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러 교수는 1996년 12월에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표현을 쓰기 며칠 전 그와 함께 식사하면서 "비이성적"이라는 말을 해 그린스펀이 그 용어를 사용하게 하는 힌트를 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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