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AI 분야에서 ETF 투자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기업에 집중돼 왔다. 반면 최근에는 AI 고도화에 발맞춰 중앙처리장치(CPU)와 낸드플래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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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4일 ‘KODEX 미국CPU반도체TOP10’ ETF를 선보였다. ARM과 AMD, 인텔 등 CPU 3개사에 75%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퀄컴과 마벨테크놀로지 등 CPU 밸류체인 기업도 포함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지난 7월 말 ‘KIWOOM 미국CPU반도체TOP4+’ ETF를 상장했다. 인텔과 AMD, Arm홀딩스, 퀄컴 등 CPU 시장을 대표하는 4개 기업에 약 80%를 집중 투자한다.
KB자산운용은 낸드플래시와 저장용 메모리에 집중했다. 지난 1일 출시한 ‘RISE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샌디스크, 키옥시아 등 낸드 핵심 기업 4곳에 각각 총 70%를 배분하고 나머지 30%는 마이크론과 낸드 공정장비·컨트롤러·저장 인프라 관련 기업으로 구성했다.
AI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ETF 투자 영역이 또한 넓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890억달러를 기록하며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여기에 오픈AI가 이달 초 GPT-6 아스트라를 출시하면서 AI 산업의 성장 기대감이 재차 부각됐다. 아스트라는 웹 브라우저와 문서 편집 프로그램 등을 직접 활용해 여러 단계의 업무를 수행하고, 장시간 작업에서도 이전 지시와 판단을 기억하는 기능을 강화하면서 AI 에이전트 확산 기대를 키웠다. AI 에이전트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전체를 지휘하는 CPU,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는 낸드와 SSD·HDD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스트라가 시사하는 변화는 메모리 수요를 결정하는 변수가 동시에 늘어난다는 점”이라며 “AI가 수행하는 업무의 수와 길이, 동시에 실행되는 에이전트, 에이전트가 참고하는 콘텍스트(정보)가 서로 곱해지면서 메모리 수요의 증가 속도는 기존 예상보다 비약적으로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HBM을 시작으로 서버 D램과 엔터프라이즈(기업용) SSD까지 수요가 확산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는 메모리 산업에 새로운 대규모 수요를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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