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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 사직 전공의들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다. 수련병원 현장에선 실제 복귀 인원은 1000명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기준 사직 전공의 규모는 1만 1713명인 점을 고려한다면 복귀율은 10%에 못 미친다.
서울 대형병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세브란스병원은 708명을 모집했지만 지난 27일까지 지원자는 60여 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정기모집 당시보다는 늘었지만,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나머지 수련병원들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복지부는 복귀자가 1000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해 5월 추가모집을 진행했다고 한다. 대한의학회 등 의료계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사직 전공의 상당수가 복귀할 의향이 있다며 이들을 받아줘야 한다는 것이 추가모집의 이유였다. 이에 복지부도 고심 끝에 수련 현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복귀 독려를 위해 복지부는 3~4년 차 레지던트가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인턴 수련기간을 3개월 단축해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에 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복귀 의향을 밝힌 사직 전공의 대부분이 마음을 돌려 복귀를 거부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22일 이후 집중됐다는 것이 수련병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의 한 진료과 과장은 “복귀하기로 했던 전공의들이 갑자기 마음을 돌렸다”면서 “표면상으로는 교수들이 압박했다면서 복귀를 거부한다는데 정확한 이유를 대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정권이 바뀌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반응이 여전히 우세하다. 새 정부가 의료 정책을 어떻게 펼칠지 확인하고 9월 전공의 후기 모집에 응해도 늦지 않다는 분위기다. 새 정부가 얼마나 사직 전공의에게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느냐가 이들의 복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한 대학병원 교수는 “(사직 전공의 복귀를) 강제할 수도 없다”면서 “9월 모집은 신규모집과 섞일 수밖에 없는데 사직 전공의와 신규 전공의가 한정된 정원을 두고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