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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보합권인 4.57%를 유지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4.23%로 내려앉았으나 하락폭은 작은 편이다.
미국 소비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다우존스 예상치 -0.3%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1%로 예상치(2.9%)를 뛰어넘으며 금리 인하 기대가 되돌려졌으나 미국 경제지표 하회에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엇갈린 경제지표로 인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은 아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10% 위로 올라서긴 했지만 3월 가능성을 대다수는 낮게 보고 있다. 5월보다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5월 금리 인하 확률은 40% 밑으로 내려갔다. 6월엔 80%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난 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2000건으로 전주 22만건 대비 감소했다. 미국 지역의 제조업 지수가 개선세를 보였다. 2월 미국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 2.4로 예상치 -13.7을 넘어섰다. 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활동지수도 예상치 -8.0을 넘어 5.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국고채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더라도 박스권 이내에서 소폭 움직이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국고채 금리가 30년물을 제외하고 일제히 3.4%대를 보이는 상황에서 위, 아래 모두 뚫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아시아장에서의 미 국채 금리가 힌트가 될 수 있다. 2년물 금리는 4.578%, 10년물 금리는 4.232%로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올해 중반, 최악의 경우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로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만한 요인들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월 수입물가는 전월비 2.2% 올라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것이다.
한편 장중 나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연설이나 장 마감 후 우리나라 시각으로 밤 10시에 공개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과 미국의 1월 생산자 물가 지표 등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