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22대 총선이 치러지는 4월10일 이전에 시행될 것”이라며 “부실징후기업인 태영건설과 최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가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의 성실도에 따라 판가름나겠지만 산업과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총선이 있기 전까지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지체없이 의사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법에 따르면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작성 및 의결 기한은 4월 11일, 공동관리기업과 기업개선계획 이행 약정 체결 기한은 5월 11일이다. 하지만 총선 전에 개시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과거 금호건설(옛 금호산업)의 경우에도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 7일 만에 절차가 개시됐고, 3개월 15일 만에 이행 약정을 체결했다.
강 연구원은 시장 우려에 비해 태영그룹이 현금화할 수 있는 수단이 많다고 평가했다. 티와이홀딩스가 이미 매각한 종속기업의 잔여지분, 에코비트 보유 지분 전량 매각, 태영건설 보유 시행 지분과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중 건물 분, 대주주 사재출연까지 포함하면 실제 매각 대상은 1조6400억원 이상일 것이란 분석이다. SBS 관련 지분 처분금액을 포함하면 2조300억원까지 마련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50% 이하라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잠깐의 고통은 있겠지만 시장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작년 12월 28일에 태영건설의 자체 크레딧으로 발행한 제68회차 공모채 수익률이 장중 99%대로 급등한 점을 제외하면 전체 PF 유동화증권(PF대출채권 ABSTB) 금리는 큰 변동이 없었다”며 “시장 논리에 맡긴 PF 재구조화는 이미 시작됐고 부실 사업장은 싼값으로 새로운 주인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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