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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 수주 승부수’ 한화오션, 수상함 전용 공장 짓는다

김은경 기자I 2023.07.06 09:08:32

울산급 배치3 발표 앞두고 HD현대 견제
함정 건조 능력 두배 확장…자동화 도입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규모가 8334억원에 달하는 한국형 차기호위함(FFX) 울산급 배치3(Batch-III) 5·6번함 건조 사업 결과 발표를 앞두고 한화오션이 승부수를 던졌다. 수상함 건조를 위해 별도의 신규 시설까지 짓겠다고 발표하면서 배수의 진을 치는 동시에 함께 입찰에 참여한 HD현대중공업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한화오션(042660)은 6일 호위함 건조를 위한 대규모 신규 시설 투자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수상함 2척 동시 건조가 가능한 실내 탑재 공장을 신축해 함정 건조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한화오션은 이 시설을 울산급 배치3 5·6번함 건조를 위한 최적의 장소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달 30일 방위사업청의 울산급 배치3 사업의 마지막 물량인 5·6번 호위함 입찰에 참여했다. 사업설명회에 참여했던 HJ중공업(097230)은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한화와 HD현대(267250)의 2파전이 됐다. 사업 제안서 평가 이후 이달 중순 낙찰 업체가 최종 선정될 예정으로 결과 발표가 임박한 상태다.

한화오션은 수상함 실내 탑재 공장을 짓는 목적에 대해 “건조 과정을 실내에서 진행해 원활한 야간작업뿐만 아니라 우천·태풍 등 기상 상황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해진 납기 안에 안정적으로 수상함을 인도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언급했다. 늘어난 옥내 작업은 건조 기간 중 외기 노출을 줄이고 선체와 탑재 장비의 오염과 손실을 최소화해 수상함의 품질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공장에는 옥내 크레인으로는 국내 최대인 300톤(t) 규모 크레인 2기도 포함된다. 이 크레인들을 통해 블록 대형화 공법이 가능해져 조립과 탑재 공정을 단축할 수 있는데, 공정 단축을 통해 확보한 충분한 시운전 기간은 수상함 품질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함정 전용 다목적 조립공장도 신축한다. 자동화된 조립공정을 추가해 수상함 건조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안전성도 확보하기 위해서다. 조립 작업 시 선체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박판 전문설비도 추가해 작전 성능을 극대화한 고품질의 수상함을 건조하겠다는 목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수상함 실내 탑재 공장을 통해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함정 건조와 창정비 등에 필요한 충분한 설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며 “해군에서 요구하는 개선·보완 요구 사항 반영에 충분한 기간을 확보할 수 있고 함정 해외 수출 물량이 한국 해군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한화오션 전시부스에 울산급 호위함 등 최첨단 전투함 함정모형들이 전시된 모습.(사진=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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