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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한적인 상승폭을 가져갈 것으로 분석된다.
간밤 달러화 약세에도 뉴욕증시 성장주 부진, 역내외 롱플레이 유입이 환승 상승을 이끌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3% 떨어진 1만2031.88을 기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 CPI 발표를 앞두고 달러와 기술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지만, 위험자산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는 특성상 후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판단된다”며 “전날 증시에서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 자금이 순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으며 배당 역송금 이슈까지 더해져 롱심리 자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급적으로 저가매수로 일관하는 실수요 주체 매수세도 환율 상승 압력을 재료로 꼽혔다.
다만 아시아 통화 중 상대적으로 큰 원화 낙폭은 외환당국의 경계감을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1320원 초반이 돌파될 경우 1350원까지 고점이 열릴 가능성이 있기에 어느정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시장에 형성된 분위기다. 이처럼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에 대한 부담은 공격적인 롱플레이를 심리적으로 억제, 환율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오후 7시 10분께 102.13을 기록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이같은 달러 약세는 연방준비제도 위원의 비둘기적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융 역풍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얼마나 큰지 고려해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며 다음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