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협력업체, 직원 260명 권고사직 통보

김은경 기자I 2023.04.08 14:13:48

공장 화재로 가동 중단된 대전공장 협력업체
지난달 13일부터 근로자 ‘출근 대기’ 명령 중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공장 화재로 생산가동이 중단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협력업체가 소속 근로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소속 협력업체들은 전날부터 근로자 260여명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자는 한국타이어와 계약 해지를 앞둔 2개 업체 직원 120여명과 공장 가동 중단으로 계약조건 변경이 불가피한 5개 업체 직원 140여명 등이다. 일부 협력업체는 지난 7일 권고사직 대상자를 만나 오는 16일 퇴사하는 조건에 위로금 지급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근로자들은 사측이 권고사직을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화재 이후 한 달여간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가 개별 근로자에게 통보하는 상황”이라며 “한국타이어 내 다른 협력업체로의 이직 등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해고부터 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공장화재로 부득이하게 일부 협력업체와 계약 해지·변경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나, 권고사직 여부는 협력업체가 정하는 것이라 회사가 나설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12일 오후 10시 넘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2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내부 전체(8만7000여㎡)와 2공장 3 물류창고 안에 보관돼 있던 타이어 제품 21만개를 모두 태우고 58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한국타이어는 화재 다음날인 13일부터 대전공장 전체 생산가동을 중단하고 소속 근로자 3000여명 중 극소수 인력을 제외한 근로자들에게 출근 대기를 명령 중인 상황이다. 이중 협력업체 소속 계약직·파견직 근로자는 모두 8개 업체 7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오전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보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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