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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덴티움의 매출은 올해 4375억원, 내년 518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540억원, 1840억원 순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덴티움의 지난해 매출액은 3558억원, 영업이익은 1243억원이었다.
덴티움의 단기 실적 고성장 전망 배경엔 중국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한 VBP 제도가 중심에 있다. VBP 정책은 약품 및 고부가가치 의료 소모품 가격을 정부가 주도해 낮추는 것을 말한다. 심장 스탠트, 인공 관절 등 고부가가치 의료기기에 중앙 집중식 구매 정책을 순차 시행하고 있다. 임플란트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됐다.
◇ 글로벌 기업은 ‘울상’
VBP 정책 시행 이후 글로벌 임플란트 업계 전반은 직격탄을 맞았다. 실례로 중국 쓰찬성 의료보장국은 지난해 12월 VBP 입찰에서 업체별로 임플란트 입찰 상한가를 다르게 제시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의 입찰 상한가는 794위안(15만원)으로 책정된다. 기존 시장 공급가는 957위안(18만원)이었다. 모든 업체를 통틀어 임플란트 입찰액은 2380위안(45만원)을 넘을 수 없도록 했다.
덴티움 관계자는 “중국 입장에서 보면 임플란트가 고가”라면서 “전반적인 가격 인하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하게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VBP 정책 시행으로 중국 내 임플란트 공급 가격은 인하될 것 같다”면서 “스트라우만, 다나허, 덴츠플라이, 헨리쉐인 같은 글로벌 회사의 고가 임플란트는 40~50%가량, 국산 임플란트는 20% 정도 각각 공급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국적 임플란트 수요 감소는 뚜렷할 것이란 분석이다. 덴티움 관계자는 “이번 VBP 정책은 결국 가성비 임플란트 수요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며 “내부적으론 고가 임플란트 수요 감소는 이어지고 중저가 임플란트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시장에서 다국적 임플란트와 국산 임플란트 가격이 2배가량 차이가 난다고 귀띔했다.
◇ 중저가 임플란트 수요 폭발 전망에 덴티움 수혜
하지만 덴티움은 사정은 다르다.
그는 “중국 정부에서 각 치과 별로 VBP 정책 시행 발표 후 향후 구매해서 쓸 임플란트 브랜드를 조사했다”면서 “해당 조사에서 오스템임플란트가 1위, 덴티움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국적 임플란트사는 예상보다 적은 물량을 쓰겠다고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임플란트사별 중국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8년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33%, 덴티움 25%, 스트라우만 22%, 다나허 8% 순으로 나타났다. 덴티움의 중국 매출은 2020년 1137억원, 2021년 1681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1404억원 순으로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액 비중은 49.5%, 57.7%, 53.6%으로 각각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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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VBP 조치가 중국 내 임플란트 수요 폭발을 가져올 것으로 판단했다. 덴티움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임플란트 한 개 식립 가격이 300만~400만원하다가 80만~100만원으로 낮아지자 수요가 폭발했다”면서 “VBP 이전까지 중국 내 임플란트 식립 가격은 국내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개인 소득 규모를 고려했을 때 고가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VBP 정책 시행을 계기로 가격 부담에 임플란트를 못하던 사람들까지 시술에 나서며 시장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당연히 중저가 임플란트사에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은 이번 VBP 시행으로 중국 임플란트 시장 성장률은 25~30%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전까지 중국 내 임플란트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19.5% 수준이었다. 중국 현지 임플란트 시장은 치과의사 숫자가 증가하고 있고 소득수준 향상에 임플란트 시술을 원하는 소비자 증가가 맞물려 폭발적
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시장은 치의대가 약 90개로 한국의 10배 규모다. 매년 신규로 배출되는 치과의사 숫자만 1만 5000명에 달한다.
덴티움 관계자는 “임플란트 자체가 마진율이 워낙 좋다”면서 “임플란트 평균공급 가격이 인하되더라도 타격은 제한된다. 반면, 수량은 많이 늘어나 대형 호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