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방문자 800만 명의 마음을 울린 ‘그림에다’ 작가(본명 심재원)가 3년 만에 신작 ‘오늘도 반짝이는 너에게’로 돌아왔다. 육아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는 그의 SNS에는 “읽는데 왜 눈물이 날까요?” “제 마음 같아요” “우리 집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나만 힘든 게 아니라니 위로가 됩니다” 등의 댓글이 줄을 잇는다.
책은 초보 엄마들을 위로하는 그림 에세이다. 특히 엄마만 아는 감성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뭉클하게 마음을 울리고 반짝이는 여운을 선사한다.
책에는 0~3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드는 다정한 위로들이 많이 나온다. “오늘 하루, 잘 지냈나요?”라는 평범한 물음은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한다. 하루 종일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봐 주길 원하는 마음, 힘들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누군가 날 토닥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건드린다. 그림에다 작가표 위로는 평범하고 단순하지만 애정을 담은 관찰과 다정함이 묻어난다.
‘아야~~~이리 뒹굴고 / 저리 뒹굴던 아들이 / 엄마의 코를 발로 찼다/ 아이고 허리야~~이번엔 / 엄마 등 뒤에 올라타 / 말타기 놀이를 끝낼 생각이 없다// 어깨엔 흥건한 침과 / 말라붙은 밥알까지/ 목이 늘어날 대로 늘어난 / 아내의 셔츠도 남아나질 않는다/ 오늘 하루, 잘 지냈나요?’(102~103쪽)
작가는 지금이 가장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면, 아이가 크는 게 아쉬울 거란 말을 믿어 보자고 다독인다. 너무 완벽한 부모가 되려 하기 보다 그저 보통의 부모이고 여전히 서툴다는 걸 인정하면 엄마의 마음도 편해지고 아이도 안정감을 갖게 될 거라고 위로한다. 다른 누구보다 나하고 잘 지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환기시켜 주는 것이다.
초보 엄마는 아이를 돌보는 데 익숙하지 않아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아이는 잘 자라고 있는지 늘 불안하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기도 하지만, 매일매일 반짝이는 아이를 보며 힘을 얻어 또 살아 간다. 힘든 육아의 보상처럼, 육아로 얻는 소중한 선물이자 행복이다.
책은 힘들어서 얼른 자랐으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행복을 오래 누리고 싶어 천천히 커 달라고 주문하는 이율배반적인 초보 엄마들의 예민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렸다. 시간은 반드시 흐르기 마련이지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현명한 방법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