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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80.7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4.10원)보다 3.60원 가량 하락 개장할 전망이다. 이틀 연속 하락 개장하는 것이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끌 재료는 달러화 약세 전환이다.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9%대에서 2.8%대로 급락했다. 이를 따라 달러화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현지시간 16일 오후 6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886%를 나타내고 있고, 같은 시간 달러인덱스도 0.37포인트 떨어진 104.19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5월 -11.6으로 전월(24.6) 대비 36.2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16.5)을 큰 폭 밑도는 수치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6.1%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유로화는 상대적으로 반등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437달러로 전장 대비 0.01% 오르는 중이다.
다만 중국 위안화가 당국의 약세 경고에도 또 다시 하락폭을 키운다면 원화의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날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상 고시를 통해 일부 약세를 방어하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그 효과가 오늘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날 오전 8시께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장 대비 0.02% 오른 6.79위안대에 거래되며 6.8위안대 재상승을 시도 중이다.
국내증시 부진도 원화 반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전날 국내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흐름 전환에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70억원 팔면서 지수가 0.29% 하락하는데 일조했다. 코스피 지수는 2600선을 내주며 2590선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210억원 팔았다. 다만 지수는 기관, 개인의 매수 우위에 0.37% 상승 마감했다.
수급 측면으로도 환율이 1270원대로 내려온다면 수입업체 등 결제 수요가 하단을 받치면서 환율의 제한적 하락에 일조할 수 있다. 수출 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우위를 점하지 않는다면 낙폭을 크게 확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