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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7시 44분쯤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낸 A씨는 ‘유족에게 하실 말씀 없느냐’, ‘술은 얼마나 마신 것이냐’ 등 취재진 질문에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호송 차량에 올랐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피해자의 친척은 A씨를 향해 “술은 무슨 술이냐, 사이코패스야”, “살릴 수 있었던 사람을 못 살리고 이게 뭐냐”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경찰을 향해서도 “경찰이 잘만 처리했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경찰을) 우리가 믿고 살 수가 있겠느냐”고 목소리 높이기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새벽 2시10분쯤 만취 상태였던 A씨는 70cm 길이의 막대로 직원이었던 20대 남성 B씨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당일 오전 9시쯤 자진 신고를 했고, 경찰은 A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폭행했다”, “술에 취해 범행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A씨가 70cm 막대에 항문이 찔려 장기가 손상돼 숨진 것 같다”라는 1차 부검 소견을 내놓자 경찰은 혐의를 살인으로 바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2일 “도망 우려가 있다”며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간이 약물검사를 했지만 양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의 범행 당시 출동한 경찰은 하의가 벗겨진 채 쓰러져 있는 B씨를 발견했음에도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A씨가 “직원인데 술 취해 자고 있다” 등의 말을 듣고, B씨가 살아 있다는 반응을 확인한 후 하체를 패딩으로 덮어준 뒤 현장에서 철수했다.
서울경찰청 감찰조사계는 전날 당시 현장에 출동한 마포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과 서대문경찰서 소속 경찰관 4명을 불러 대면조사를 진행하고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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