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공기청정기 보급이 일반화한 만큼 급격한 판매 신장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나쁜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가구마다 여러 대를 두고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판매 역시 함께 늘어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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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에서는 대기질이 나빴던 최근 5일 동안(2021년 3월 25일~29일) 판매한 공기청정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2020년 3월 25일~29일)보다 35% 늘었다.
G마켓에서도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 렌털은 236%, 자동차 공기청정 용품은 50% 더 팔렸다. 필터와 같은 공기청정기용품 판매 역시 81% 늘어났다.
사실 공기청정기 점유율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올라선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었다. 최근 수년간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살 사람은 이미 다 산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공기청정기는 한 번 구매하면 자주 바꾸는 상품군이 아니라 필터를 교체해 가면서 쓰면 수년간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기청정기는 특성상 1가구당 1대만 놓는 게 아니라 방마다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수요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주일 동안 미세먼지 나쁨일수가 늘어남에 따라 공기청정기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한 집에서 몇 대씩 두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여전히 공기청정기가 성장할 여력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구매 시 고려해야 할 사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먼저 CA 인증 마크 획득 여부다. CA 인증 마크는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제정한 실내공기청정기 단체표준의 인증 심사 기준 통과 시 부여하는 마크로, 판매 적합한 공기청정기에 공식적으로 부여한다.
표준사용면적과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소음, 필터 교체비용도 확인하는 게 좋다.
공기청정기에는 각 제품마다 표준사용면적(㎡)이 있다. 표준사용면적이란 공기청정기가 1분 동안 실내 오염도를 기존 대비 약 5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면적을 말한다. 공간 대비 표준사용면적이 적은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면 공기 정화 능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전력 소모도 심하므로 잘 살펴봐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공간 대비 약 130%의 표준사용면적을 가진 공기청정기를 추천하고 있다.
또 작동되는 시간이 긴 제품 특성상 소비 전력 및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또한 확인해야 한다. 중저가 수입제품에서 에너지 소비 효율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공기청정기가 판매됐던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작동 시 소음, 필터 교체비용, 사후관리(A/S)까지 확인해야 적합한 공기청정기를 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