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 콘서트는 음악에 미디어 아트·영상·조명 등의 기술을 융합해 만든 새로운 형태의 영상예술 콘텐츠다. 국립합창단이 오는10일 네이버TV에서 방송하는 ‘포에틱 컬러스’를 통해 처음 제시하는 개념이다.
국립합창단은 이번 콘텐츠에서 김영랑, 김소월, 박재삼 등 대한민국 대표 시인들의 시에 작곡가 우효원·오병희·조혜영·스티븐 파울루스(Stephen Paulus)의 선율을 붙인 9곡을 선보인다. 특히 순백색 공간을 배경으로 조명을 통해 다양한 색상을 입히고, 짐벌·스테디캠·지미집 등의 장비로 촬영하는 등 시각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애를 썼다.
첫 시도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다. 국내외 유수의 공연들과 뮤직비디오 등을 모조리 섭렵했지만, 안 연출이 머릿 속으로 그렸던 ‘미디어 콘서트’에 딱 들어맞는 공연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기획· 준비에 무려 6개월이나 걸렸다. 좋은 장면을 건지기 위해 60분 분량의 영상을 제작하는데 네 차례에 걸쳐 32시간 이상 촬영했다. 그는 “어떤 작품보다 많은 공을 들였지만, 욕심이 많다 보니 아쉬움도 크다”고 전했다.
안 연출은 동덕여대에서 공예와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뒤, 서강대 영상대학원에 진학해 영상예술 연출을 전공했다. 2011년 한효주·소지섭 주연의 영화 ‘오직 그대만’을 통해 각색 작가로 데뷔했지만, 2014년 강릉시립합창단 공연에 연출로 참여한 뒤 인생 방향타를 틀었다. 현재는 문화콘텐츠 제작사 타피스토리 대표로 재직하며 창작 기반의 음악극을 주로 기획·연출하고 있다. 어려서 첼로를 배웠다는 그는 “무대에 오르는 것보다는 무대를 만드는데 더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안 연출이 이번 콘텐츠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음악과 영상의 유기적인 조화, 어우러짐이다. 영상에 삽입한 기술적인 효과가 음악을 해치지 않고 시너지를 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이번 콘텐츠에서 영상은 음악을 더 빛나게 하는 도구로 존재해야 더 가치가 있다고 본 것이다. 안 연출은 “영상을 본 사람들이 ‘미디어 콘서트가 원래 있었던 장르였나’ 하는 생각을 한다면 대성공”이라며 크게 웃었다.
‘포에틱 컬러스’는 오는 10일 오후 7시 국립합창단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유료 상영한다. 윤의중 국립합창단장 겸 예술감독이 지휘하고, 소프라노 임선혜,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 첼리스트 문태국, 더블베이시스트 이동혁, 퍼커셔니스트 오태형, 팀파니스트 박진명이 협연한다. 관람료(후원 금액)는 1만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