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는 양육미혼모의 실태를 공론화하고 개선사항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양육미혼모 실태 및 욕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미취학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미혼모 10~40대 총 359명을 대상으로 4월20일부터 5월8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실시됐다.
조사대상의 월평균 소득액은 92만3000원(월평균 근로소득 45만6000원, 월평균 복지급여액 37만8000원, 월평균 기타소득 8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기혼 여성의 월평균 자녀양육비용 지출액이 평균 65만8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자녀양육과 생활비로 크게 부족한 금액이다.
근로소득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61.6%이며, 소득이 전혀 없다는 응답도 전체의 10.0%를 차지했다.
임신으로 인한 직장 중단 경험은 전체의 59.1%에 달했으며 양육으로 인한 직장 중단 경험률은 47.4%에 이르렀다.
아이 아버지의 경우 출산 및 양육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는 편이나(출산 인지 88.9%, 양육 인지 85.5%), 아이 아버지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비중은 11.7%에 그쳤다.
특히 양육미혼모는 77.2%가 산후우울증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양육으로 인한 우울증 또한 73.5%가 겪었지만, 이를 위한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경험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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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에서 어려운 점은 재정적 어려움이 34.3%로 가장 컸고, 직장·학업 병행의 어려움이 22.0%로 뒤를 이었다.
특히 양육미혼모들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미혼부의 법적 책임 강화(50.7%)가 가장 필요하며, 아동 및 청소년기 교육(18.7%)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임신 중인 미혼모를 만났을 때 어떤 조언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직접 양육할 것을 권한다’(57.9%)가 인공임신중절(22.3%)과 입양(5.6%) 보다 높았다.
향후 우리나라에서 미혼모가 자녀를 양육할 환경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6.7%, 비슷할 것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52.1%, 더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21.2%로 나타났다.
조경애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은 “대다수 미혼모들은 양육과 직장, 학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로 일상에서 불이익을 경험하기도 한다”며 “이에 협회는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행복한 양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는 ‘양육미혼모 실태 및 욕구’ 조사 발표 및 토론회를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제3세미나실)에서 권미혁 의원실과 공동주최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