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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사무실 뺀 검찰…네티즌 "국민이 우습나"

임수빈 기자I 2018.02.08 08:34:51
검찰이 과거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의 사무실을 무단으로 치웠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거세다. (사진=MBC 보도화면 캡처)
[이데일리 e뉴스 임수빈 인턴기자] 검찰이 과거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의 사무실을 무단으로 치웠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MBC에 따르면 5일자로 작성된 통영지청 검사 배치표에는 서 검사의 이름이 완전히 빠져 있고 한 달간 병가를 낸 것으로 기록돼 있다.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폭력 사건을 고발한 서 검사는 현재 병가를 내고 진상조사단의 조사에 응하고 있다. 서 검사는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후 불거진 자신에 대한 음해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알려졌다.

그런데 통영지청은 병가 상태인 서 검사의 사무실을 아예 없애고, 사무실에 있던 서 검사의 짐은 정리해 관사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 검사와 일하던 직원들도 모두 다른 검사실로 이동 배치됐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검찰의 행동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일부는 검찰의 이번 행동을 두고 “대놓고 나가라는 소리인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며 비판하고 있고, 한편에서는 “이런 집단이 법과 정의를 수호할 수 있을까” 등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는 표현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꾸준히 “서지현 검사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등 서 검사에 대한 응원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통영지청은 사무실 부족으로 창고와 대기실을 개조해 검사실로 사용하는 실정을 감안해 검사실을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사무실 부족 등으로 검사실을 재배치하고 짐은 서 검사의 요청에 따라 처리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검찰 관계자는 “서 검사 개인 물품은 본인이 직접 통영으로 내려와 정리할 수 없다고 해 후배 여검사가 협의를 거쳐 정리했다”면서 “서검사가 복귀하면 인력과 사무실을 재배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서 검사는 한 달 진단서를 제출해 병가 중이고, 추가로 한 달 더 병가를 쓰겠다고 의사를 밝힌바 있다”면서 “수사관과 직원은 검사 없이 근무할 수 없어 다른 검사실에 배치하고, 사건기록도 2개월씩 방치할 수 없어 재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 검사 측은 짐을 뺐다는 통보를 받았을 뿐이라며, 통영지청의 조치는 자신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일종의 보복조치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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