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사정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태영호 공사는 북한 최고위급 자녀들과 함께 공부할 정도의 출신 성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중국에서 고위급 인사들의 자녀와 함께 영어와 중국어를 배웠으며, 이후 김정일의 덴마크어 1호 통역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2015년에는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이 에릭 클랩튼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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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 대북 소식통은 연합뉴스를 통해 “북한 외교관의 근무 기간은 통상 3년이지만 태영호 공사가 주영 북한대사관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것은 출신 성분이 좋기 때문”이라며 “태 공사의 아버지는 김일성 전령병으로 활동한 항일 빨치산 1세대 태병렬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태 공사의 형인 태형철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면서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방송은 태 공사의 가족이 영국에서 골프와 테니스를 즐기며 중산층 생활을 했으며, 태 공사의 큰 아들은 현지 대학에서 공중보건경제학 학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올여름 영국 주재 외교관 임기가 만료돼 본국 소환을 앞둔 태 공사가 자식의 앞날을 위해 탈북을 결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최룡해, 오일정 등과 함께 빨치산 2세대인 태 공사의 귀순은 북한 엘리트층에 큰 충격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