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그 여성은 다짜고짜 상가가 몇 평이고 시가가 얼마이며 임대수입은 얼마나 되느냐? 대출금은 없는지 금융자산은 얼마나 되는지 등등에 대해 어떻게나 취조(?)를 하던지 두 시간 동안 단단하게 고문을 당했다”
서울 반포에서 상가 임대업을 하는 58세 남성의 맞선 후 불만사항이다.
“그 남성은 만난 첫날부터 전 배우자가 어떤 사람이었고 왜 이혼을 하게 됐는지, 또 평소 결혼생활을 하면서 문제는 무엇이었는지 등등에 대해 꼬치꼬치 묻더군요. 진땀이 다 났어요”
45세 여성 교사의 맞선 후 피드백 중 일부이다.
재혼대상자에게 만남을 주선하고 나면 원만하게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남녀 모두 상대에게 실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돌싱(결혼에 실패하여 다시 독신이 된 ‘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들은 재혼맞선에 나가서 묻고 싶은 사항이 무엇이고 또 실제 맞선 첫날 자주 묻는 질문은 무엇일까?
돌싱남성은 맞선에 나가면 상대에게 ‘이혼사유’를 물어보고 싶고, 여성은 상대의 ‘재산’에 대해 묻고 싶은 욕구가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496명(남녀 각 24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맞선 첫날 상대에게 가장 묻고 싶은 사항’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은 응답자의 23.0%가 ‘이혼사유’로 답했고, 여성은 22.2%가 ‘재산’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전 배우자’(18.2%) - ‘재산’(14.5%) - ‘재혼목적’(13.3%)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재산 다음으로 ‘이혼사유’(19.8%) - ‘전 배우자’(15.3%) - ‘직업’(13.3%) 등의 순이다.
온리-유 측은 “이혼사유나 전 배우자, 그리고 재산 등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항이다”라며 “전 배우자와 헤어진 배경을 파악함으로써 상대의 이전 생활이나 성격 등에 대해 유추해 볼 수 있고, 재산에 대해서는 평균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노후대비 차원에서 여성은 물론 남성도 관심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산’
‘맞선 첫날 상대에게 실제 자주 묻는 사항’에 대한 질문에서는 남성의 경우 맞선상대에게 묻고 싶은 사항과 달랐으나 여성은 묻고 싶은 사항을 실제로 묻는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남성은 맞선에서 ‘재혼목적’에 대해 묻는다는 응답자가 22.6%로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성향’(19.0%)과 ‘자녀’(15.3%), 그리고 ‘성적 취향’(14.5%) 등의 순이고, 여성은 ‘재산’을 묻는다는 응답자가 21.4%로서 가장 많았다. 이어 ‘이혼사유’(19.4%), ‘성향’(16.1%) 및 ‘종교’(13.7%) 등의 순이다.
위 두 개의 설문결과를 보면 남성은 묻고 싶은 사항과 실제 묻는 사항이 달랐으나 여성은 묻고 싶은 사항 1, 2위와 실제 묻는 사항 1, 2위가 같게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비에나래 측은 “남성은 자신이 묻고 싶은 사항을 맞선 첫날은 일단 참는 반면 여성은 본인이 묻고 싶은 재산과 이혼사유에 대해 참지 못하고 당장 물어서 상대로 하여금 당황케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맞선 첫날은 아무래도 민감한 질문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