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벨기에 테러사건 이후 브렉시트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이머징 위험자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재현,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지난 21일(현지시간) 발생한 벨기에 테러 사건 이후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영국 파운드화 통화가치는 지난 21일 이후 1.75% 하락한 파운드당 1.4118달러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캐머런 총리가 영국이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잔류하겠다는 내용의 EU 개혁안에 합의하며 EU 탈퇴론자들을 지속해서 설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ORB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영국인들의 EU 탈퇴와 잔류 지지가 각각 49%, 47%를 기록하며 EU 탈퇴론자들의 수가 EU 잔류론자의 수를 상회했다.
벨기에 테러는 일회성 테러가 아니라 IS에 의해 파리 테러 이후로도 진행 중인 테러의 일환이다. 두 번의 테러로 인해 EU 안보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는 상황은 영국 EU 탈퇴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내에서는 가뜩이나 난민, 이민 문제로 EU에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 연구원은 “오는 6월23일 예정된 국민투표 전까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신흥국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신흥국에서 자금유출 우려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민 투표 결과가 탈퇴로 나타난다면 단기적으로는 신흥국 통화가치가 절하될 것”이라며 “이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위험자산에 대해 조정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