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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녀는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어릴 때부터 화가를 꿈꿨지만, 빠듯한 집안 형편에 꿈을 고집할 수 없었다. 그래도 미련은 버릴 수 없었다. 홍익대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지만, 미대 수업을 더 많이 들었다. 덕분에 어릴 때부터 꿈꿔온 그림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처음에 들어간 회사는 광고회사였다. 1년 가까이 밤낮없이 일했지만, 일에 대한 즐거움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꿈도 희망도 없는 것 같았다. “고향집에 내려가며 어머니께 물감과 붓을 선물했어요. 집에 예쁜 그림을 걸고 싶어 해 직접 그려보시라고 했죠.”
그녀의 어머니는 생전 처음 잡은 붓으로 세탁기도 그리고 동네 사람들도 그렸다. 그녀는 어머니의 그림 사진을 보여주며 어떠냐고 물었다. 초보자의 그림이라고 하기엔 훌륭했다. “진짜 혼자 보기엔 아까웠어요. 그래서 어머니 그림을 팔 수 있는 곳을 알아봤더니 국내에는 아마추어가 만든 뭔가를 팔 수 있는 공간이 없더라고요.”
순전히 어머니를 위해서였다. 어머니의 그림을 팔아드리려고 이것저것 시도했던 것이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돈이 되는 일은 아니었다. 주 4일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일이 없는 날에는 사이트 구축에 매달렸다. “안정적인 매출을 내려면 아이들의 그림을 정기적으로 받기 위한 유치원 영업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정부 지원금을 받고 보니 요구받은 각종 서류를 만들기에도 시간이 부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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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좋은 핸드메이드 제품을 발굴해 포쉐뜨 매장에 입점시키고 있어요. 핸드메이드 제품은 품종이 단일화 돼 물량을 내기도 어렵고 성장이 힘든 구조에요. 하지만 함께하면서 꿈을 키워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포쉐뜨 더 프랜드에 주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