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결혼이나 출산 등 생애전환기 중대사를 앞두고 건강검진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에는 자기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건강뿐 아니라 피부 노화를 살피고 필요에 따라 미용 시술을 받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결혼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결혼식을 앞두고 안티에이징 시술을 받거나, 출산 후 피부 처짐을 개선하려 병원을 찾는 여성이 많다. 또 늦은 결혼으로 인한 늦은 출산으로 자녀들의 입학식을 대비해 시술을 받는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렇게 중대사를 전후 해 안티에이징 시술을 받을 때는 자신의 피부 노화 상태를 정확히 알고 연령대에 맞는 시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재상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은 “결혼과 같은 중대사를 앞두고 미용시술을 받는 일은 계속 있어왔지만 최근에는 과거와는 약간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예전에는 이미 노화가 진행된 후에 시술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미리 예방차원에서 시술을 받는 환자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 결혼 전 시술 환자 많아, 출산 후 갑작스러운 피부 처짐도 적극적 관리
결혼을 앞두고 피부 관리를 받는 것은 그리 낯선 광경이 아니다. 그런데 결혼 연령에 변화가 오면서 결혼 전 받는 시술의 종류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피부 결을 좋게 만들기 위해 마사지를 받는 것에 그쳤다면 요즘에는 주름이나 피부 처짐 개선을 위해 안티에이징 시술을 받는 예비 신부들이 늘고 있다.
관리 상태나 피부 타입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여성의 경우 20대 중반을 넘어서면 점점 피부 노화가 시작된다. 작년 통계청이 공개한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9.4세. 이렇게 결혼 연령이 피부 노화 시작 시점을 훌쩍 넘기면서 결혼식을 앞두고 안티에이징 시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또한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급격하게 주름이나 피부 처짐이 생기고 몸에 튼살도 늘어나는데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또 결혼이 늦어지며 자녀를 늦게 가진 경우 아이의 입학 전에 간단한 시술로 주름을 없애려는 환자도 많은 편이다. 갱년기를 지난 중년 여성은 피부가 얇아지고 쉽게 건조해지면 당김이나 처짐 현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때는 무작정 시술을 받을 것이 아니라 본인의 노화 정도를 정확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중대사를 앞두고 빠른 변화를 위해 과도한 시술을 받으면 정작 당일에는 붓기나 흉터 때문에 어색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
◇ 30~40대는 잔주름, 50대 이상은 피부처짐 개선에 신경써야
생애전환기 안티에이징 시술을 고려한다면 30~40대는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노화를 늦추는 정도의 간단한 레이저 리프팅 시술이나 주사시술을 받는 것이 적당하다. 노화가 이미 시작되고 주름이 생겼다 해도 30~40대는 아직 피부 처짐이 심각하게 나타나는 시기는 아니다. 주름이 생기거나 늘어진 부위에 보톡스를 주사하고 꺼진 부위에 지방이식, 필러 등의 시술을 하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30~40대에게 적합한 시술 중 보톡스는 인상을 쓰는 습관을 교정하고 늘어진 턱라인을 갸름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V보톡스는 턱 근육을 위축시켜 이중턱이나 처진 턱선을 갸름하게 만들어 준다. 또한 처진 입꼬리에 보톡스를 주사하면 입꼬리가 당겨져 부드러운 인상으로 바뀔 수 있다. 필러는 꺼진 부위를 채우는데 효과적인 시술이다. 그 중 디자인 필러는 볼, 관자놀이, 팔자주름 등에 필러를 주입해 볼륨을 채워주는 시술이다. 자연스럽게 꺼진 부위가 채워지면 호감을 주는 인상으로 바뀔 수 있다.
50대 이후가 되면 깊고 굵은 주름이 자리 잡는다. 이럴 때는 두 가지 이상의 시술을 복합적으로 받으면 좋다. 처진 피부를 개선하는 거상술과 필러 보톡스, 지방이식 등 시술을 병행하면 보다 어려 보이는 인상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