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 성선화 기자] 기업은행(024110)이 시가 2800억원에 달하는 신세계(004170)와 이마트(139480) 주식을 매각한다. 경기부진과 대형마트에 대한 의무휴업조치 등으로 유통업계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주식을 매각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3월초 이사회를 열고 정부가 기업은행에 현물출자한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주식은 지난 2007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이 부친인 정재은 명예회장의 지분을 건네받으면서 내야할 증여세를 현금 대신 납부한 것이다. 당시 정 부회장과 정 부사장은 시가 3500억원에 달하는 신세계 주식 66만3000주(3.5%)를 국세청에 납부했다. 이듬해 정부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고 중소·수출기업 대출확대를 위해 기업은행에 신세계 주식 63만6000주(3.4%)를 현물출자했다.
그 뒤 신세계가 무상증자에 이어 백화점(신세계)과 마트(이마트)사업을 분할하면서 기업은행은 신세계 주식 1주당 이마트 주식 1.5주, 신세계 주식 0.5주를 각각 받았다. 이에 따라 현재 기업은행이 보유한 신세계 주식은 33만2000주(3.4%), 이마트 주식은 93만9000주(3.4%)에 달한다. 현재 시가로 치면 28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영향으로 신세계와 이마트 주가가 하락하면서 매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아직 매도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적시에 신속히 팔기 이사회 승인을 먼저 받았다”고 말했다.
신세계와 이마트 주가는 경기부진과 월 2회 의무휴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8%, 14.7% 각각 하락했다. 특히 이마트는 올해들어 영업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정규직 전환에 따른 비용 증가 가능성 등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주가가 11.8% 하락하는 등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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