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자존심 엘피다마저.. 닛케이 "日 D램산업 종언"

임일곤 기자I 2012.05.07 09:29:27

日, 전 세계 D램 반도체 한때 장악
韓 기업과 가격경쟁에 밀리다 결국 몰락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일본 정부가 공적자금까지 투입하며 구제했던 엘피다가 결국 외국계 기업에 넘어가면서 D램 시장에서의 마지막 일본 기업이 사라지게 됐다. 이로써 한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장악했던 일본 기업들은 D램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엘피다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산하에 들어간 것에 대해 "일본 D램 산업이 종언을 맞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지난 1950~1970년대까지 미국이 지배하다 1980년대부터 일본이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1989년 NEC와 히타치, 도시바는 매출 기준으로 각각 1~3위를 휩쓸며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다.

그러다 삼성전자(005930)하이닉스(000660)에 밀리자 1999년 히타치와 NEC는 단독 사업을 포기하고 반도체 사업을 떼어내 새로 엘피다를 세웠다. 같은 해 도시바가 D램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엘피다는 일본의 유일한 D램 제조업체가 됐다.

신문은 지난 2002년 취임한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사장이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과 가격 경쟁에 시달리면서도 일본의 D램 사업을 어떻게든 10년간 이끌어왔다고 소개했다. 또 일본 정부도 지난 2009년 300억엔의 공적자금을 보조해주며 엘피다를 지원했으나 결국 엔고와 D램 가격 급락으로 몰락하면서 일본 D램 산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D램 시장 점유율은 엘피다가 13.1%로 3위, 마이크론은 11.6%로 4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면 점유율은 24.7%로 SK하이닉스(23%)를 제치고 2위로 부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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