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6월 28일 09시 0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정선영 기자] 6월 물가가 4%대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상승기조는 둔화되고 있지만 근원물가 상승, 상품 가격 반영의 영향이 남아있는 만큼 전월비 물가 하락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27일 이데일리가 국내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동기대비 평균 4.23%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최대값은 4.5%, 최소값은 4.0%였으며 중간값은 4.3% 수준이었다. (★ 전문가별 코멘트 별도기사 참고)
전문가들은 물가 수준이 전월비로는 하락하거나 상승폭이 둔화됐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년대비로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 과일 등의 농산물 가격 상승과 더불어 공산품, 집세 등의 근원물가 상승 곡선은 그대로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근원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이 꾸준히 금리 인상, 원화 절상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월을 정점으로 하락하던 인플레이션 방향을 돌려놓은 가장 큰 요인은 여름 과일 등 농산물 물가 상승"이라며 "이 밖에도 가공식품 등 공산품 가격 상승, 집세·개인서비스 물가상승 등 근원물가도 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근원물가의 경우 집세·서비스 물가 상승과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등이 맞물려 향후 수개월 간 3%를 웃돌 것"이라며 "이는 한국은행 금리인상과 원화절상이 지속 병행돼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품 가격 상승이 물가에 뒤늦게 반영되는 만큼 2차 인플레이션 파급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초 물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농축수산물 가격도 안정세로 돌아섰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영향도 완화되고 있지만 체감 물가 우려는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들어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고 집값 상승 역시 다소 주춤해졌다는 설명이다.
7월 이후 물가에 대해서는 안정 국면에 대한 기대감이 앞섰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물가는 소폭 오름세를 이어가나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물가 하락에 따라 6개월 만에 통화당국의 중기 물가안정목표 범위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기 모멘텀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물가 상승세도 다소 둔화돼 하반기 중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한 차례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국내 내수부진을 감안할 때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를 상승시키는 영향력을 제한할 것이고 결국 소비자물가는 9~10월 중 뚜렷하게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