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그동안 안동 구제역 바이러스가 베트남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일치한다면서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축산농을 유입 경로로 지목해 발표했다.
특히 국제 구제역 전문연구기관으로부터 이 사실을 통보받은 뒤에도 공개하지 않아 초동 대응과정의 혼선과 은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14일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인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가 지난해 11월 30일 공개한 안동 바이러스유전자 검사 보고서 분석 결과를 공개하면서 "정부가 안동 바이러스가 베트남 바이러스와 관계가 없음을 알면서도 축산농에게 책임을 전가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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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안동 바이러스가 홍콩과 러시아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99.06% 일치한다.
그러나 정부는 안동의 한 양돈 농가 농장주의 11월 초 베트남 여행 사실에 주목해 역학조사를 벌여왔으며, 안동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베트남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99% 일치한다고 말해왔다.
이 대변인은 "홍콩·러시아 바이러스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바이러스와 99% 일치하는 것으로 베트남 바이러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지금까지 베트남에 여행을 다녀온 농민이 방역을 소홀히 해 전국에 구제역이 창궐한 것으로 지속적으로 발표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안동 구제역 발생 이틀 만에 나온 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채 모든 책임을 베트남을 여행한 축산농에게 전가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는 유전자 정보는 참고자료일 뿐 역학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유입원인을 추정한다고 주장하며 "홍콩, 러시아, 베트남 등의 바이러스는 모두 지난 98년 미얀마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안동 바이러스는 지난해 홍콩 구제역의 바이러스와 99.06%, 지난해 러시아 바이러스와는 99.06%, 2009년 베트남과도 98.59% 일치했다며 유전자 정보 일치도 1% 정도는 큰 차이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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