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당초 무리수를 뒀다는 의견이 많았던 SBS(034120)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중계에 대해 "성공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은 2일 `미디어-광고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SBS가 밴쿠버올림픽 중계로 47억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림픽 이전만 해도 SBS의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고액의 중계권료에 대한 부담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존재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SBS는 올림픽 초반이던 지난달 중순 중계권료가 190억원에 달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연일 약세를 탄 바 있다.
한 연구원은 "중계권료가 과장 보도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었지만, 한국 선수단의 선전으로 실적 악화 우려를 벗어던질 수 있었다"며 "SBS는 약 47억원 가량의 수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SBS는 광고재원 200억원 가운데 100억원의 광고판매(협찬수익 20억원 포함)를 기록했다. 중계권료는 23억원, 기타 비용은 30억원이 들었기 때문에 약 47억원의 수익을 달성한 것. 광고판매율과 이익률은 각각 50%, 47%다.
그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으로 광고수주가 몰려 47%의 수익을 올렸다"며 "평일 낮에도 20~30%를 상회하는 시청률로 채널 인지도를 높이는데도 성공했다"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이에 따라 SBS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204억원 적자에서 32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포스트 올림픽 마케팅`, `남아공 월드컵`이다.
그는 "김연아와 모태범, 이상화 등 스포츠스타를 활용한 유통업계와 소비재업체들의 마케팅이 예정돼 있다"며 "또 하반기에는 올림픽보다 시장 규모가 30배 이상 큰 남아공 월드컵이 있어 SBS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 지상파광고시장이 1조8650억원으로 전년대비 11.6%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광고시장은 7조9730억원으로 전망했다.
SBS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3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