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폼나는 ''점심 밥집'' 없을까

조선일보 기자I 2008.09.03 11:12:00

착한 가격에 내용 실하면서 분위기까지…
부엌과 서재 사이 1만6000원~2만5000원에 파스타부터 커피까지
와노 아담한 한옥에서 일본 가정식 즐겨요
레스쁘와 반병 와인 리스트 17종류 파리 골목에서 먹는 느낌

[조선일보 제공] 외국인 회사에 다니는 김영철(40) 씨는 비즈니스 점심 미팅을 할 때 일단 삼청동으로 길을 잡는다. 그 중에서도 '와노'는 일본식 가정식을 아담한 한옥에서 맛볼 수 있어 즐겨 찾는 집. "일반 횟집이나 일식집에선 먹기 힘든 음식이잖아요. 무엇보다 운치가 있고요. 손님 접대하기엔 괜찮은 것 같아요." 맛은 기본에 분위기도 괜찮고, 저녁밥값 대비 런치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큰 부담 없이 점심 약속을 할 만한 식당 어디 없을까. 그래서 개성 만점 젊은 미식가들에게 물었다. 가을 초입, 맛도 좋으면서 밥값 낼 때 폼도 나는 식당에 대하여!

◆ 우아하게 담소 나눌 수 있어 좋은 식당

▲ 부엌과 서재 사이=요리연구가 최승주 씨가 '강추'한 식당.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건물 1층에 있다. 1만6000원~2만5000원에 맛있는 파스타나 닭고기요리에 샐러드와 커피를 함께 맛볼 수 있다. 여성 법조인, 서초동 일대 주부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한쪽 벽을 장식한 서재와 모노 톤의 인테리어, 흰 와이셔츠를 멋지게 입고 서빙하는 남자 종업원들 때문이기도. 최승주 씨는 "진한 크림소스 맛이 좋아" 새우 날치알 크림소스 페투치네를 즐겨먹는다. 해산물과 스파게티 면을 중국식으로 볶아낸 일명 '치히로'(1만8000원)도 인기. 세트메뉴가 싫다면 단호박에 볶은 양파와 고구마를 함께 갈아넣어 고소한 맛이 일품인 단호박스프(8000원)에 단품 샐러드(1만3000원~1만9000원)와 빵을 곁들여 먹어도 한끼 식사로 거뜬하다. 부가세 10% 추가. 저녁 코스메뉴는 4만8000원부터. (02)593-2735


▲ 서재에서 즐기는 파스타? 서초동 주부들과 여성 법조인들이 많이 찾는다는‘부엌과 서재사이’


▲ 그릴 꾸오꼬=방배동 서래마을에 자리한 스테이크 전문점. 여행 포털 '윙버스'의 운영자 이벽돌 씨가 추천했다. "합리적인 가격의 런치 스테이크를 만끽할 수 있다"는 평. 괜찮은 등심과 빵, 하우스 샐러드, 보리(양송이)수프, 차와 디저트로 구성된 런치 스테이크 세트 가격이 1만9000원인데다 주차가 수월해 예약 손님들이 많다. 저녁 스테이크 코스는 3만3000원부터. (02)596-6951

▲ 레스쁘와=청담동의 비스트로(프랑스 밥집) 콘셉트 식당. 요리전문지 쿠켄의 이은숙 편집장이 "친구들과 수다 떨며 한 끼 식사를 우아하게 즐길 수 있다"며 소개했다. "파리 골목에 앉아 있는 느낌? 반병 와인 리스트가 17종류나 돼 둘이서 한 잔씩 마시기 참 좋죠." 4만8000원에서 시작하는 저녁코스에 비하면 1만3000원~1만5000원에 먹을 수 있는 점심 메뉴는 부담없다. 토마토와 크림, 오일을 베이스로 하되 1~2주에 한번씩 바뀌는 파스타 중 하나를 시키면 커피와 빵은 무료. 파스타 대신 오리가슴살 샐러드(1만8000원), 호주산 와규 스테이크 샐러드(2만2000원)로 식사를 대신하는 사람들도 많다. 부가세 10%, 저녁 코스는 4만8000원부터. (02)517-6034

▲ 일본에서 다이어트식으로 각광받는 두유탕. 와노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왼쪽), ‘부엌과 서재 사이’에서 맛볼수 있는 중국식 해물볶음 스파게티. 단호박 스프도 별미다(오른쪽).

 
◆ 폼나게 비즈니스 미팅하기 좋은 식당들

▲ 스시모토=
가격은 조금 세지만 중요한 손님을 점심식사에 초대할 때 폼나는 청담동 일식당. 메이지 시대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건물도 멋있지만 7만5000원부터 시작되는 저녁코스에 비해 3만5000원에 해결할 수 있는 점심 스시정식이 매력적이다. 쿠켄 이은숙 씨는 "스시를 날 것과 다다키(살짝 익힌 것)으로 나눠 주고, 마지막으로 나오는 우동(또는 모밀)까지 먹고 나면 그 포만감이 엄청나죠. 대접 받는 상대방도 굉장히 행복해하고요." 부가세 10%, 저녁 코스는 7만5000원, 12만원. (02)514-1812

▲ 와노=음식칼럼니스트 서원예 씨가 추천. 가쯔오부시 국물로 드레싱해 담백하게 내는 전채요리 3품을 비롯해 '두유탕' '장어덮밥' '고등어미소조림' '시샤모(열병어)구이' 등 일본식 가정요리를 2만5000원에 아기자기하게 즐길 수 있다. "매운탕 없어요?" "김치는 안나와요?" 하고 소리치면 실례. 부가세 10%, 저녁 코스는 3만원부터. (02)725-7881 

▲ 담백하고 정갈한 일본식 가정요리를 맛볼 수 있는 서울 삼청동‘와노’.

▲ 루=퓨전한정식을 표방한 밥집. 생감자검은콩국수, 잡채, 도토리묵무침, 모듬전, 버섯들깨탕, 맥적 등 갖가지 요리를 1만원, 1만5000원 런치코스로 먹을 수 있어 큰 인기다. 3일부터는 너비아니 구이와 홍어무침을 더해 2만2000원 런치가 시작된다. 부가세 10%, 저녁코스는 2만8000원부터. (02)739-6771

▲ 산에나물=녹두전병, 나물쌈, 곤약잡채, 호박샐러드, 한우고기숙주볶음, 연잎쌈밥을 2만2000원 '꽃마리 정식'으로 즐길 수 있는 식당. 유리창 너머 정원을 즐길 수 있어 외국손님들 대접하기 좋은 곳이다. 부가세 10%, 저녁코스는 3만원부터. (02)732-2542

▲ 소선재=웰빙재료를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갈무리해내 주인 얼굴을 다시 보게 만드는 깔끔한 퓨전 한정식집. 나무마루에 올라앉아 조용하게 식사하기에 맞춤으로, 도쿄에 분점(일본인 운영)이 생겼을 만큼 일본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점심코스는 1만5000원. 저녁코스는 2만5000원부터. (02)730-7002

이밖에 뷔페 레스토랑으로 2만2000원에 샐러드 뷔페와 커피까지 즐기는 학동사거리 '그레이트'(02-3448-4556), 우렁쌈밥과 조기구이가 담음새 좋게 나오는 신사동 가로수길 '모던밥상'(02-546-6782), 한남동의 모던하고 스타일리시한 프렌치 식당 '봉에보'(02-3785-3330) 등을 추천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