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삼성, 대폭 조기인사? 벌써 `설왕설래`

지영한 기자I 2007.09.27 09:53:03

오랜 호황에 따른 보상차원의 인사로 ''인사적체'' 심화
삼성 안팎의 변화요구로 ''분위기 쇄신''용 인사 가능성 대두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삼성 임원인사에 대한 '설왕설래'가 벌써부터 벌어지고 있다.  11월초는 돼야 소문이 돌던 예년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다.
 
최근 몇년간 단행된 대규모 임원 승진인사와 사장단 소규모 개편으로 인사적체가 심해진데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사의 필요성 때문에 연말 조기인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은 해마다 연초 인사를 단행해왔다.  

27일 재계와 삼성에 따르면 추석을 전후해 삼성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문이 무성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초 사장단 인사에서 예상과 달리 교체 폭이 적었던데다, 2003년을 저점으로 IT 경기 호황세가 이어지면서 단행된 대규모 승진인사로 인사적체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에 조기 인사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4년 이후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그룹 실적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보상인사와 더불어 퇴진임원을 크게 줄인 점도 인사적체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삼성 고위 임원도 "최근 몇 년간 (사장단과 임원들에 대한) 인사가 많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중간에서 올라오는 임원들의 승진인사가 막히면서, 인사 압력이 커져온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원칙을 따르다보니 사장단 교체폭도 적었고, '사장-부사장-전무-상무' 등으로 이어지는 임원직급마다 인사적체가 커질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삼성 일각에선 오는 12월1일 이건희 회장 취임 20주년을 앞두고, 11월께 그룹 인사가 전격 단행될 것이란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 인사는 통상 해마다 연초인 1~2월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조기인사설에 관심이 모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조기인사설은 삼성전자 실적이 올들어 주춤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대선때문에 조기인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대선 결과에 따른 정치상황 변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인사는 일러봐야 12월말은 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조기인사를 단행해야 할 뚜렷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예년처럼 내년 1월쯤 인사를 하되, 그 폭은 매우 클 것이라는 예상도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삼성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 "삼성 인사 스타일은 '실적'이나 분명한 이유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며 "이 때문에 물러나는 임원들은 자기가 인사대상이라는 것을 대부분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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