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열대성 폭풍 `크리스`가 유가 상승압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후전문 연구원들이 올해 허리케인 시즌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평년보다 많은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이 시급한 상태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립대 허리케인 연구팀이 올해 허리케인 시즌동안 발생할 열대폭풍과 허리케인 숫자를 하향 조정했다. 콜라라도대 연구팀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허리케인 전문가중 한 명인 윌리엄 그레이 박사가 이끌고 있다.
연구팀은 올해 15개의 열대성 폭풍이 형성돼 그 중 7개가 허리케인이 되고 최소 3개는 3급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팀은 당초 17개의 열대성 폭풍과 9개의 허리케인, 최소 5개 이상의 3급 허리케인을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장기 평균인 열대폭풍 9.6개, 허리케인 5.9개, 3급 허리케인 2.3개를 크게 웃도는 수준. `카트리나`와 `리타` 등으로 피해가 컸던 2005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27개의 열대성 폭풍이 형성돼 15개가 허리케인으로 발전했으며, 3급 이상 허리케인만도 무려 7개에 달했다.
그레이 박사는 "대서양의 표면 온도가 허리케인을 유발할만큼 충분히 높지 않고 무역풍도 약화되고 있다"고 전망치 하향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가 허리케인을 줄이고 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했다.
미국 허리케인 시즌은 6월부터 11월30일까지 지속되며, 올들어 약 3개의 열대성 폭풍이 형성된 상태. 미 허리케인 센터는 열대성 폭풍 `크리스`의 위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여 허리케인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열대성 폭풍은 최소 39mph의 지속적인 강품을 동반하며,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강품이 최소 111mph에 달할 경우 3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되며, 지난해 8월 미국을 휩쓴 `카트리나`가 3급 허리케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