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경탑기자] 지난주에도 "주식형펀드 약세, 채권형 펀드 강세" 현상은 지속됐으며 특히 주식형펀드는 시장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주 주가가 속락하면서 성장형과 인덱스 펀드 등 대부분의 주식관련 펀드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단기급락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성장형과 인덱스 펀드를 중심으로 소폭이지만 자금유입이 순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12일 펀드평가전문기관인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지난주 펀드수익률(9일 가격기준)을 조사한 결과 주식 일반성장형은 최근 1주일간 3.71%의 손실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가 3.29%, KOSPI200지수가 3.59%씩 하락한 것과 비교해 지수대비 초과손실을 보였다.
펀드내 편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전자가 주식시장에서 마이너스 4.21%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국민은행(-5.82%)을 포함한 은행주(-4.40%)와 SK텔레콤(-4.89%), 한전(-4.72%) 등의 하락폭이 제법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식편입비율이 낮은 일반안성형은 이 기간 마이너스 1.41%, 안정형은 마이너스 0.85%를 기록했다.
이로써 주식형 펀드는 상전벽해를 느끼게 할 만큼 연초와 비교해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고 말았다. 성장형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5%대선도 무너지며 3.17%를 기록해 안전형 3.98%보다 낮아졌다.
지난주 마이너스 3.38%로 손실을 입은 인덱스형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1.02%로 급기야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초이후 마이너스 1.33%, KOSPI200지수도 마이너스 1.60%만큼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성장형 운용규모가 300억이상인 운용사 수익률에서는 지난주 하위권에 머물렀던 프랭클린(-4.18%)과 미래에셋자산(-4.60%)만이 연초이후 수익률이 각각 16.27%, 15.08%로 10%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개별 펀드에서도 운용규모가 100억이상인 성장형 전체 대상펀드 240개 중 13.8%인 33개만이 연초이후 수익률 10%대를 기록했으며, 54개 펀드는 손실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SEI에셋자산의 세이고배당장기증권저축이 35.67%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프랭클린의 템플펀그로스주식5는 23.37%로 그 뒤를 이었다.
주식형 펀드가 여전히 답답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는데 비해 채권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주식시장 약세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양호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는 주 후반 주가가 상승했음에도 채권수익률은 하락해 이제 채권시장이 주식시장과의 커플링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과 당분간 주식시장 반등 지속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대두되기도 했다.
시가채권형은 지난 주 0.21%, 연환산 10.90%로 두 자리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가단기형은 연 11.20%, 중기형은 연 9.94%, 장기형은 연 11.97%였다. 채권수익률은 단기채보다는 장기채의 강세가 두드러져 장단기 스프레드가 더욱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장기물인 국고채 3년물은 주중 올 들어 최저치인 5.26%까지 하락하는 등 한 주간 0.20%p 하락하며 8일 현재 5.28%로 한 주를 마감했다. 특히 국고채 5년물은 0.30%p나 하락했다.
단기채인 국고채1년물과 통안채1년물도 직전 주 대비 각각 0.13%p하락했으나, 장기물에 비해서는 낙폭은 다소 작은 편이었다.
채권형펀드의 강세와 주식형펀드 약세는 결국 채권형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3.47%)이 주식성장형 펀드 수익률을 상회하기에 이르렀다.
시가채권형 운용규모가 300억이상인 운용사 수익률에서는 신한투신과 국민투신의 성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치 주식형에서 프랭클린과 미래에셋자산의 치열한 선두 각축처럼 이들 두 운용사는 채권시장의 강세 혜택을 톡톡히 보며 1위와 2위를 질주하고 있다.
최근 1주일 및 1개월 수익률에서는 신한투신이 각각 0.32%, 1.06%로 1위에 랭크됐으며, 국민투신은 각각 0.30%, 0.94%로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3개월 수익률에서는 국민투신이 1위, 신한투신 2위, 최근 6개월에서는 신한투신이 1위, 국민투신 2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일반주식형의 자금 동향에서는 주가하락에 따른 환매와 저가매수를 위한 유입세가 혼조를 이루며 직전주 대비 303억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채권형은 공모펀드에서는 2661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모펀드를 감안하면 자금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며, MMF는 여전히 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을 반영하며 1조352억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