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연은 6일 발표한 ‘2024년 한국 경제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2.2%에서 2.7%로 0.5%포인트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 2.5%보다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에는 2.8%, 하반기에는 2.6%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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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작년 7.5% 감소에서 9.3% 증가로 전환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 연착륙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로존이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다 중국은 성장률이 목표치 5%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교역 증가율을 3.0%로 예상했다. 전년 0.3%에 비해 크게 성장하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5월까지 누적으로 전년동기비 52.7%, 디스플레이가 42.6%, 자동차가 4.3%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은 작년 12.1% 감소에서 올해 0.8% 증가로 전환한다.
수출 호조에 설비투자는 작년 1.1% 증가에서 올해 3.8% 증가로 증가세 확대가 예상된다. 제조업 중심으로 생산 설비가 확대되고 데이터 센터 등 신산업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출에 비해 소비는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민간소비는 1.8% 증가한 반면 올해는 1.7%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실질 구매력 회복세가 더딤에 따라 가계의 소비 심리 개선이 빠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건설투자는 작년 1.5% 증가에서 올해 0.1%로 둔화가 전망된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 정부 예산이 26조4000억원으로 5.8% 증액됐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업황은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에 비해 수입이 0%대 증가에 머물면서 경상수지는 올해 610억달러 흑자를 기록, 전년(355억달러) 수치를 두 배 가까이 뛰어넘을 전망이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해 2.7%로 전망됐다. 한은 전망치 2.6%보다 0.1%포인트 높다. 상반기에는 3% 내외 수준을 보이다 하반기 들어 2%대 상승률을 보일 전망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고 서비스 물가가 안정되지 못하는 점 등이 물가를 빠르게 잡기 어려운 이유로 분석됐다.
경제가 작년보다 더 크게 성장하지만 취업자 수는 작년 33만명에서 올해 23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이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이동하면서 서비스업의 일자리 창출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출 경기 회복세가 내수 부문으로 파급되기 위해선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주 실장은 “경제주체들이 적극적인 경제 활동에 나서지 못하는 원인은 고금리 자체의 영향도 있지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급증에도 있기 때문에 비전통적 방법의 통화정책인 ‘포워드 가이던스’를 시도해보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 집행 속도를 높이되 상반기 재정조기집행률 제고 영향으로 하반기 세수 부족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재원 수급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