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위성 마비 무기개발 의혹'에 푸틴 "우린 우주핵무기 반대"

박종화 기자I 2024.02.21 08:15:05

러 국방장관 "어떤 핵무기도 우주에 배치 않을 것"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서방 인공위성을 무력화할 수 있는 핵무기를 우주에 배치할 수 있다는 미국 등의 우려를 일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RIA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우리 입장은 매우 명확하고 투명하다”며 “우린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 항상 반대해 왔고 지금도 반대를 명확히 하고 있다”고 했다. 쇼이구 장관도 “우린 핵무기나 인공위성을 겨냥하거나 위성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어떤 요소도 우주에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의 핵군축 협상에 다시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미국이 우주핵무기 관련 의혹을 제기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서방에 위성을 무력화하기 위한 우주 핵무기를 개발 중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CNN 방송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핵폭발로 강력한 전자기파(EMP)를 발생시켜 전자제품 회로를 태우는 핵 EMP 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우주에서 EMP 무기를 사용한다면 전 세계에서 쏘아 올린 정찰·통신위성이 무력화하거나 항법이 교란될 수 있다.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에 압력을 행사해 달라고 중국·인도에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두고 서방과 협상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를 주장하면서 이와 별개인양 전략적 안정에 대한 대화를 하고 싶어 한다”며 “그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인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한 것에 “절대적인 성공”이라고 쇼이구 장관을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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