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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은 미중 간 갈등의 핵심 분야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서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고자 광범위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도입했다. 이후 네덜란드와 일본도 미국의 제재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의 반도체 관련 업체들은 공급망을 다양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당 조사는 중국의 보복 조치”라면서 “양국 사이에 걸쳐 있는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위드 코로나’ 원년을 맞은 중국이 경제 성장을 위해 기업에 보다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에도 미국에 대한 반격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네덜란드 중국 대사인 탄젠은 지난달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네덜란드가 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한 대중 수출을 강화한다면 “중국은 참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과 같은 글로벌 기업인들이 지난달 말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을 찾아 고위급 관리들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달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마이크론의 중국 시장 참여를 제한할 수 있다”면서 나아가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반도체 핵심 원료인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마이크론은 이와 관련해 “중국 규제 당국과 소통하고 있으며, 조사에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 뉴욕 증시에 상장된 마이크론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