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사모님 병원 가야" 김혜경, '관용차 사적 사용' 녹취 공개

정시내 기자I 2022.02.15 08:58:09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초밥·소고기 심부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이어 관용차까지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TV조선은 14일 김 씨의 불법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폭로한 전 경기도청 7급 공무원 A씨가 이같은 내용의 녹취록을 추가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혜경 씨를 수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 씨는 지난해 4월 A씨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 “사모님 병원 일정이 바뀌었다”며 미리 출입증을 받아 놓으라는 지시와 함께 관용차 배차가 가능한지 물었다.

배씨는 “사모님이 10시 반에 나오신다 하시는데 내일 오전에 급한 일 있어요? 도청에서?”라고 말한다. A씨가 “없다”고 하자 배씨는 “없으면 10시 반에 서울대병원으로 하는데, 문제는 차가 어떻게 돼요? 차 있어요 내일?”이라고 물었다.

이에 A씨가 “아침에 가져가야 될 거 같다”고 답하자, 배 씨는 자신은 김 씨 자택에서 함께 출발한다며 “10시 반 서울대병원에 가라”고 지시한다.

A 씨는 “배 씨가 자택에 주차된 제네시스 관용차를 운전해 김 씨를 태워 병원에 갔다”고 주장했다.

사진=TV조선
앞서 민주당은 자택에 주차된 관용차 사진이 공개됐을 때 “지사의 긴급 대응 등 공적 업무를 위한 것”이라며 “배우자가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지난 8일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관용차라는 건 사적으로 이용 못 하게 되어 있다. 관건은 이재명 후보나 부인이 시켰느냐 부분인데, 배 모 씨는 배 모 씨가 시킨 거 아니냐”라고 전했다.

김씨의 병원 방문 날에 이재명 후보는 하루 종일 도청에서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대해 선대위 측은 “이미 포괄적 사과를 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씨는 초밥·소고기 등 심부름과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다.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라면서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A 씨)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다”라면서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1일 대선후보 2차 TV 토론회에서 김혜경 씨의 불법 의전 논란을 놓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워낙 가까운 사적 관계에 있던 사람(배 씨)이 별정직으로 들어오다 보니까. 그 사람은 주로 공무에 관한 일을 도와줬고, 그러다 보니 (아내가 공사) 경계를 넘어서 사적 도움을 받은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불찰”이라며 “제가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