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전기차 1위 될 것”…2030년까지 매출 2배 목표

장영은 기자I 2021.10.07 08:21:58

투자자 행사서 전기차 확대 계획 발표…테슬라 정조준
3만달러 보급형 전기 SUV 비롯 포트폴리오 다변화
2025년까지 사업장 100%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업체 1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사업인 전기차 판매 확대를 동력으로 10년 내에 전체 매출을 현재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업체 1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메리 배라 GM CEO가 2016년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행사에서 저가 전기차 모델인 신형 쉐보레 볼트를 공개하는 모습.(사진= AFP)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GM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을 2배인 2800억달러(약 335조원)로 늘리는 한편 기존 가솔린 자동차 제조에서 전기차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이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영업마진도 지난해 7.9%에서 2030년에는 12~14%로 5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시간주 워런의 GM 기술센터에서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GM이 테슬라를 제치고 미 전기차(EV) 시장 선두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3년여 전부터 얼티엄(전기차 배터리 브랜드)을 시작했고 이제 거기에서부터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며 “우선 전기차 비중을 먼저 늘리고 (자율주행 프로그램과 같은) 구독 및 서비스를 확장해 매출 증진을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3만달러(약 3590만원) 가격의 쉐보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버전을 출시하는 등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할 예정이다. 시장에 SUV 수요가 높은 점을 감안해 보급형 모델로 테슬라의 모델Y를 제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GM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350억달러(약 41조9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판매를 연 100만대 수준으로 늘리고, 30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또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북미와 중국 지역 공장의 50% 이상에서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2035년에는 100% 전기차만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GM은 우선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기(IT)·가전 전시회 CES에 전기차 모델인 ‘실버라도-E 픽업트럭’을 선보이고, ‘GMC 시에라 픽업트럭’의 전기차 버전도 향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에 출시 예정인 ‘울트라 크루즈’는 기존 반자율주행 시스템 ‘슈퍼 크루즈’의 차기 버전으로 운전자들이 주행 상황의 95% 동안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배라 CEO는 “(GM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플랫폼 이노베이터로 변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로의 전환과 함께 운전자 보조 시스템,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 등의 매출 다변화 전략을 함께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GM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사업장 내 모든 전력을 100% 재생 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GM의 발표보다 5년 앞당긴 것이다. GM은 재생 에너지 관련 목표를 가속화해 2025년부터 5년간 100만 미터톤(M/T)의 탄소 배출량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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